23일 자정 통신3사와 주요 오픈마켓에서 ‘아이폰12’ ‘아이폰12프로’ 사전예약 판매가 시작된 가운데, 일부 자급제 채널에서는 불과 몇초 만에 인기색상이 모두 팔렸다. 쿠팡과 위메프에서는 아이폰12프로 ‘그래파이트’ 색상이 가장 먼저 매진됐다.
이어 쿠팡을 비롯해 11번가·위메프 등 대다수 자급제 채널에서는 예판이 시작되고 10~15분 만에 아이폰12 시리즈 초도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자급제 물량이 원래 미미한 수준”이라면서도 “아이폰은 리셀러 샵이 활성화돼 있어서 자급제 판매비율이 20%에 가까운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통신사 온라인몰의 경우 길게는 1시간 넘게 사이트가 마비됐다. SK텔레콤 ‘T다이렉트샵’은 수차례 대기 화면만 계속된 끝에 새벽 1시경에야 정상 작동됐다. ‘KT샵’과 ‘U+샵’ 또한 접속이 계속 지연되다 정상 복구까지 약 30~40분이 소요됐다. 통신3사 관계자는 “아이폰12 예판에 맞춰 미리 트래픽 점검을 마치고 용량까지 증설했지만 예상보다 대기수요가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폰12·아이폰12프로 공식 출시일은 30일이다. 하지만 사전예약에 성공했더라도 이날 제품을 받아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SK텔레콤은 온라인샵을 통해 ‘재고 부족으로 배송이 지연될 수 있다’고 선공지를 한 상태다. 제조사인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입하는 경우에도 일주일 이상 지연된 11월 초에나 배송된다고 알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이폰12가 전작인 아이폰11 대비 초도물량이 적어 품귀현상이 계속될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 통신사마다 예측도 다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한국이 이번에 1.5차 출시국이 돼서 출시일정이 앞당겨진 바람에 예년보다 초반 배정된 물량이 적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통신사 관계자는 “실제 물량은 개통일 전후로 파악되기 때문에 아직은 알 수 없다”면서도 “전작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폰12 시리즈는 예판이 먼저 시작된 해외 시장에서 첫날 하루 만에 최대 200만대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인 아이폰11 시리즈 추정 판매량(최대 80만대)을 벌써 2배 이상 웃돈 성적이다. 일부 국가에선 이미 품절 대란을 빚고 있다.
한편, ‘아이폰12미니’ ‘아이폰12 프로맥스’는 다음달 6일부터 미국 등에 출시되며, 국내 일정도 곧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