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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빠 잡아라” 아이폰12발 불법보조금 터질까?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애플이 13일(현지시간) 처음으로 5G 단말을 공개하면서, 시장에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애플 신규 전략단말 ‘아이폰12’가 오는 30일 국내 출시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을 웃도는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플 충성고객 대상 단말 교체수요도 상당한 만큼, 통신3사는 마케팅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내 5G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아이폰12발 불법보조금 촉발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아이폰12는 아이폰 사상 첫 5G 단말이라, 애플 고객 중심으로 대기수요가 크다. 5G시장 확대를 꾀해야 하는 통신사 입장에서는 5G 가입자를 유인할 수 있는 매력적인 모델인 셈이다.

다만, 애플은 단말 할인을 유도할 수 있는 지원금을 국내 통신사에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신사 재원만으로 지원금이 충당돼야 하는 상황이라, 공시지원금은 기존 5G단말과 비교해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불법보조금의 경우 지난 2014년 ‘아이폰6’ 출시 당시 벌어진 전국적 대란 수준은 기대하기 어렵다. 통신3사가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과징금을 받으면서 시장안정화를 약속했고, 국회에서도 국정감사를 통해 불법보조금 문제를 수차례 지적했다. 이에 정부당국이 단속을 강화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통신사 입장에서도 5G 상용화에 따른 설비투자비(CAPEX)를 감내해야 하는데, 마케팅비용까지 늘어나면 올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어 부담스럽다.

그럼에도 아이폰12 5G 가입자 수요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과열되면, 특수채널을 통한 스팟성 보조금 살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5G 스마트폰을 만들 때까지 단말 교체를 미뤄온 고객들이 많다”며 “과징금 및 실적 이슈가 있어 불법보조금은 경계하고 있지만, 한 사업자가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보조금을 살포하면 상황은 급변할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아이폰12 교체수요를 겨냥해 삼성전자‧LG전자 단말 중심으로 보조금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갤럭시노트20’을 비롯해, 지난 16일 중저가 5G단말 ‘갤럭시S20FE’ 등을 시장에 내놓았다. LG전자는 돌리는 폰 ‘윙’을 지난 6일 출시했다.

이들은 이달 말 아이폰12 출시 전 최대한 많은 고객을 끌어와야 한다. 이미 갤럭시노트20은 일부 유통망에서 20만원까지 가격을 낮추며 불법보조금을 유포하기도 했다. 윙은 호평을 받고 있음에도, 기대보다 판매가 부진해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아이폰12 출시 기대감으로 시장이 탄력을 받았을 때, 주요 제조사 전략 단말 중심으로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불법보조금이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통신3사는 아이폰12 출시행사와 프로모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통신3사는 매년 1호 가입자 등에 수십~수백만원 상당 경품을 지급해 왔다. 그동안 코로나19에 따라 전략단말 출시행사와 이벤트는 축소되는 분위기였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방침이 이어진다면 이전보다 활발해진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애플은 출시행사 등에 재원을 쏟지 않아 통신사가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데, 그만큼 아이폰12에 많은 기대가 실렸다는 방증이다. 단,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았기 때문에 ‘밤샘’ ‘줄서기’ 방식은 지양한다.

한편, 아이폰12 시리즈 국내 출고가는 64GB 모델 기준 ▲아이폰12미니 95만원 ▲아이폰12 109만원 ▲아이폰12프로 135만원 ▲아이폰12 프로맥스 149만원이다. 이중 6.1인치 모델인 아이폰12와 아이폰12프로는 오는 23일부터 사전예약을 받고 30일 공식 출시 예정이다. 아이폰12미니와 아이폰12프로맥스는 1차 출시국 기준 다음달 13일 출시된다. 한국은 인도와 함께 1.5차 출시국에 포함됐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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