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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M622 배터리, 세계 최초는 누구?…LG화학 vs SK이노, “우리가 먼저”

- SK이노베이션, 2014년 최초 주장…LG화학, ‘성능상 불가능 2016년 우리가 최초’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소송에 이어 세계 최초를 두고 서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다투고 있다. 니켈·코발트·망간(NCM)622 배터리를 개발했다는 내용이다. NCM622 배터리는 니켈 60% 코발트 20% 망간 20% 조합이다.

니켈은 배터리 용량과 관계하는 양극활 물질이다. 코발트와 망간은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하다. 니켈 함량을 높이면 용량을 늘릴 수 있지만 폭발 위험이 증가한다. 양극활물질 조합 기술은 배터리 업체 경쟁력과 직결된다. 양사가 NCM622를 두고 자존심 대결을 하는 이유다.

세계 최초는 말 그대로 맨 처음이다. 둘은 있을 수 없다. SK이노베이션은 2014년 LG화학은 2016년 NCM622를 세계 최초 양산했다고 주장했다. 시점만 보면 SK이노베이션이 최초다.

정부는 2011년 현대기아자동차와 준중형 전기차 개발에 착수했다. 1~2차연도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같이 참여했다. 2013년 3차연도에 단독 업체를 선정했다. SK이노베이션이 낙점을 받았다. NCM622를 제안했다.

2014년 출시한 기아자동차 ‘쏘울EV’은 SK이노베이션이 공급한 배터리를 채용했다. 쏘울EV는 1회 충전해 148킬로미터(km)를 주행할 수 있다. LG화학은 GM과 손을 잡았다. 2016년 출시한 쉐보레 ‘볼트EV’에 NCM622를 납품했다. 볼트EV는 1회 충전으로 320km를 달린다.

LG화학은 쏘울EV 주행거리를 지적했다. NCM622라면 주행거리가 더 길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280~400km를 기대했다. 또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 등의 2016년 기준 NCM622 기술 보유 업체 목록에서 SK이노베이션을 찾을 수 없다고 공격했다. SK이노베이션은 셀 개수와 밀도 등에 따라 주행거리는 달라질 수 있다고 반박했다.

2019년 LG화학은 볼트EV와 현대차 코나EV에 NCM622를 판매했다. SK이노베이션은 같은 기간 기아차 니로에 NCM811과 NCM111을 혼합해 출고했다.

한편 양사의 최초 공방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등에서 벌이고 있는 소송과 무관치 않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 인력을 빼가 기술을 확보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1982년 옛 유공 시절부터 배터리 사업에 관심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초는 기술 우위를 내세우기 좋은 주제 중 하나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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