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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금융그룹, '마이데이터 게이트웨이' 구축 속도전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금융그룹 각 금융 계열사들이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에 나선 가운데 금융지주 차원의 ‘마이데이터 게이트웨이’ 구축이 속도를 내고 있다.

마이데이터 게이트웨이는 각 금융 계열사의 정보를 대내는 물론 대외로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하게 된다. 금융그룹 차원에선 은행, 카드, 보험 등 각 계열사의 정보를 한데 모을수록 마이데이터 파괴력이 커질 수 밖에 없는데 이를 위해선 일종의 컨트롤 타워가 필요한 셈이다.

앞서 금융당국이 진행한 마이데이터 예비인가 심사 접수 결과 금융그룹의 금융계열사인 은행, 카드, 보험, 증권사 등이 대거 사업 참여 의사를 밝혔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 소속 계열사 중 14곳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진다.

마이데이터와 관련해 주요 금융그룹들은 채널, 서비스, 고객, 마케팅, 데이터, 시스템 구성, 직무 등 사업 추진을 위한 분야별 현황 분석 및 세부 추진과제 도출을 이미 마무리 한 상태다.

단일 금융그룹, 지주회사 내 복수사업자 허가가 가능한 상황에서 라이선스 획득 여부와 상관없이 금융그룹 차원의 마이데이터 유통을 위한 데이터 출입 플랫폼이 필요한 상황이다. 때문에 금융그룹 차원에서의 게이트웨이 구축을 통해 선제적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그룹의 경우 현재 그룹 게이트웨이 개념설계를 끝내고 실제 시스템 구축을 위한 RFP 발주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게이트웨이 운영은 신한금융지주가 맡고 운영비용과 관리 등은 금융 계열사가 공동으로 부담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마이데이터에 있어 각 금융사의 정보를 넘겨주고 받아주는 게이트웨이 필요성이 있는 만큼 선행 작업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농협금융지주도 마이데이터 컨설팅 사업을 통해 그룹시너지 차원 데이터 수집, 분석, 활용 단계적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진다.

KB금융그룹도 마이데이터 관련해 지주차원의 전략 마련은 물론 게이트웨이 구축을 위한 API 기반 포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융당국이 기존에 사업을 해오던 40개사에 대해서는 차수 구분 없이 일괄 심사하기로 하면서 이어지는 2차 신청에서 대거 금융그룹의 계열사들이 허가 신청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기존 업체 심사가 완료되는 내년 1월 중 신규 업체에 대한 허가 심사 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으로 이르면 내년 3월에 정식 서비스 출시가 예상된다. 때문에 숨가쁘게 달려오던 금융그룹으로선 다소 시간에 여유가 생긴 셈이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다소 김빠진 감이 없긴 하지만 시간이 생긴만큼 기존 사업 및 시스템 확충 등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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