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코로나19 이후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몇몇 IT 관련 주들은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국내 대표 IT 기업으로 꼽히는 네이버는 시가총액 54조6997억원으로 코스피 시총 3위에 등극했다. 카카오의 주가는 40만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뉴노멀 시대가 도래하면서 미래 산업인 IT 분야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지나치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기대감 만으로 상승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비대면(언택트) 수혜주로 꼽히는 알서포트의 경우 연초 2690원이었던 주가가 28일 기준 1만9950원으로 7배 이상 상승해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했다.
알서포트는 올해 2분기 전년동기대비 매출액 178.8%, 영업이익 674.8% 상승해 파격적인 실적을 보였다. 실적을 감안하더라도 ‘적정한 주가 상승인가’에 대한 의문부호는 남지만 비대면의 수혜를 실적으로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알서포트와 달리 실적은 개선되지 않은 채 주가만 크게 요동치는 기업들이 있다. 데이터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이나 전자서명법 개정으로 혜택을 누릴 것이라 기대되는 기업들이 대표적이다.
보안기업 파수의 경우 문서보안(DRM)과 클라우드 보안 등 코로나19 상황에서 활용도가 높은 보안 제품을 다수 가진 기업이다. 또 개정 데이터3법의 핵심인 개인정보 비식별조치 기술도 보유했다.
개정 데이터3법에 따라 정보주체의 동의 없이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가명정보’로의 비식별조치가 요구된다. 적잖은 데이터 유통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은 꾸준히 관련 기술을 개발해온 파수에 주목하고 있다. 연초 3745원이었던 주가는 28일 6680원으로 상승한 상태다.
파수는 최근 가트너가 2020년 발행한 ‘하이프 사이클 (Hype Cycle) 2020’ 보고서 3곳에 등재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는 것을 재료로 최근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같은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와 달리 파수의 현재 실적은 다소 아쉽다. 지난해 매출액 353억원, 영업이익 –29억원을 기록한 파수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64억원, 영업이익 –33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2분기 코로나19 상황에서의 기업이 성장했음을 증명하지 못했다.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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