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비대면(언택트) 솔루션 기업 알서포트는 6일 영업(잠정)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액 183억원, 영업이익 103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178.8%, 674.8% 증가했다. 특히 폭발적으로 상승한 영업이익은 연간 영업이익을 훌쩍 넘어섰다. 알서포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8억원이다. 한 분기 만에 2년치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 2분기 알서포트의 실적 개선은 예견된 바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급증함에 따라 알서포트의 화상회의 솔루션 ‘리모트미팅’과 원격제어 솔루션 ‘리모트뷰’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특히 일본 매출이 크게 늘었다. 통상 매출의 절반가량이 일본에서 발생하던 알서포트는 2분기 국내 매출 34억원, 해외 매출 149억원을 기록했다. 일본 매출이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알서포트의 일본 매출이 크게 는 것은 업무연속성계획(BCP)를 중요시하는 일본 기업의 문화 덕분으로 보인다. 동일본대지진 등 재난재해를 자주 겪은 일본 기업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업무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리모트뷰 같은 원격제어 솔루션도 플랜 A, B, C로 마련한다. 코로나19로 기존 BCP 계획에 리모트뷰를 플랜 B, C로 도입하는 기업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일본의 코로나19는 확산세가 거세다. 특히 여행을 장려하는 ‘고투트래블’을 시작한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 누적 확진자 4만명을 넘어섰다. 하루 확진자가 1000명 이상 발생하는 중이다. 곧 있을 오봉(한국의 추석)이 대규모 확산의 트리거가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중이다.
이 같은 일본의 위기는 알서포트에게 기회다. 알서포트의 제품군은 클라우드 기반의 구독형 제품이다. 한 번 구매해서 계속해서 쓰는 것이 아니라 일정 기간의 라이선스를 구독하는 방식이다. 이번 분기의 ‘반짝 상승세’로 그치지 않고 이와 같은 매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가는 이미 선(先)반영 돼 있다. 연초 2690원이었던 알서포트의 주가는 6일 오후 2시 53분 기준 10500원이다. 관건은 2분기와 같은 매출, 영업이익을 앞으로도 지속할 수 있느냐다. 2분기 실적으로 ‘코로나19 수혜주’라는 기대를 사실로 증명했다. 오는 3분기 실적은 알서포트가 한 계단 더 올라섰다는 것을 공고히 하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