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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부장 유망기업탐방] 코렌, 스마트폰의 ‘눈’ 맡겨다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세계 반도체·디스플레이를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만들기 위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는 해외의존도가 높다. 지난 10여년 줄곧 지적했던 문제다. 일본 수출규제는 한국 기업의 약점을 부각했다. <디지털데일리>는 소부장 육성을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 우리 기업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등 유망기업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스마트폰 제조사의 멀티카메라 채택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관련 업체가 모바일 시장 정체에도 웃는 이유다. 스마트폰에는 모듈 형태로 카메라가 탑재된다. 카메라모듈에는 렌즈, 구동계, 이미지센서 등이 들어간다. 상반기 코로나19에 따른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업계에서는 하반기 및 내년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렌즈 전문업체 코렌도 마찬가지다. 코렌은 지난 1999년 11월 설립된 회사다. 비구면 광학렌즈 설계 및 양산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폰용 카메라, 지문 인식기, CCTV 등 렌즈를 공급한다. 지난 3월 부임한 이재선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코렌은 지난 2014년 이후 실적 악화를 지속, 2018년 관리종목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이 대표가 운영하던 바이오로그디바이스가 코렌을 인수, 조직 슬림화 과정 등을 거쳐 1년 만에 관리종목에서 해제됐다. 이후 주요 고객사와 협업 강화, 스마트폰 카메라 시장 성장 등으로 회사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지난 26일 경기도 성남 본사에서 만난 코렌 관계자는 “원가절감과 매출 다변화 노력을 통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며 “선도 기술개발을 위해 지속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코렌은 베트남 공장 증설 및 생산시설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1일 유상증자를 통해 180억원 규모 자금을 확보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3월부터 필리핀 공장이 멈추면서,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코렌은 지난 2012년 필리핀에 대규모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당시 일본 업체의 클린룸 시설 등을 인수하면서, 라인 마련이 순조로웠다. 생산능력은 월 1000만개(렌즈 4장 세트 기준) 수준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터지면서, 필리핀 정부가 코렌 공장이 있는 공단 출입을 제한하면서 사업에 차질을 빚었다. 렌즈 생산을 못 하면서 고객 물량을 경쟁사에 빼앗기기도 했다. 이에 코렌은 지난해 설립한 베트남 공장을 대안으로 꼽았고, 필리핀 공장 매각을 추진한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베트남 공장은 100% 가동 중이다. 이번 투자로 월 600만개에서 1300만개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추가될 생산라인은 연내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렌은 모바일 시장에서 30만화소 저화소 모델부터 4800만화소 이상 고화소 모델과 광각렌즈, 망원렌즈, 심도렌즈, 비행거리측정(ToF) 렌즈 등을 생산한다. 현재 6400만화소 렌즈 3가지 기종을 개발하고 있다. 이 제품은 지난해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처음으로 장착, 올해부터는 중저가 모델에도 채택되는 추세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다. 갤럭시S 시리즈를 비롯해 중저가 모델에 모바일 렌즈를 납품한다. 삼성전기, 캠시스, 파트론, 엠씨넥스 등에 렌즈를 공급하면, 이들 업체가 모듈 형태로 삼성전자에 제공하는 구조다.

경쟁사는 국내 세코닉스, 디오스텍, 디지털옵틱스 등과 대만 라간정밀, 중국 써니옵티컬 등이 있다. 문제는 해외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납기일, 원가 등에 우위를 보이면서 국내 업체들의 자리를 대신하는 흐름이다.

코렌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에서 국내 업체들이 밀려나는 상황이다. 코렌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를 이겨낼 것”이라며 “하반기 및 내년에 공급할 모델 관련 계약을 다수 체결한 만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한편 코렌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분기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77억4100만원, 74억55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갤럭시S20 등 주요 스마트폰 판매량이 축소되면서, 코렌도 직격탄을 맞았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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