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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위협하는 中 CATL…테슬라 ‘손잡고’ 니오 합작사 ‘만들고’

- 2020년 상반기 배터리 공급량 2위 기록…LFP 배터리 가치↑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배터리 제조사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중국 CATL이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 등 주요 업체와 협업을 강화하고, 자국 업체와 합작사를 만들었다. LG화학, 일본 파나소닉 등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서겠다는 의지다.

24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CATL은 최근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와 배터리 합작사를 세웠다. 배터리 교환 및 대여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중국 전역에 교환소를 마련, 배터리를 리스해주는 사업이다. 고객은 배터리 없이 차량만 구매, 해당 합작사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는다. 별도의 배터리 충전 없이 전기차를 이용할 수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관련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는 분위기다. 니오와 CATL이 하려는 사업은 국내에서 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CATL은 주력 사업인 배터리 분야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CATL은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국내 업체 주력인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 대비 가격이 저렴하다. 밀도가 떨어지지만, 탑재량을 늘리면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 테슬라의 생각이다.

이외에도 다임러그룹, 메르세데스 등과 손을 잡았다. 다임러그룹과는 차세대 배터리 연구개발(R&D)을 공동 진행하고, 메르세데스가 내년 출시할 전기차 ‘이큐에스’에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2021년 하반기 완공 목표인 독일 공장도 구축 중이며, 혼다 BMW 등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최근에는 니켈과 코발트가 들어가지 않은 새로운 유형의 배터리를 개발 중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코발트는 ‘하얀석유’라 불릴 정도로 귀하다. 희소성 탓에 시세가 높고, 물량 60% 이상을 담당하는 콩고민주공화국이 국가 독점을 강화해 공급난 심화가 우려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코발트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1~6월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화학은 1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LG화학은 10.5기가와트시(GWh)를 기록, 점유율 24.6% 차지했다. 전 세계 전기차 4대 중 1대에 LG화학 배터리가 활용됐다는 의미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82.8% 성장했다.

CATL은 같은 기간 10.0GWh(2위)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28.1% 하락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 부진에 직격탄을 맞은 결과다. CATL은 최근 자국 시장이 반등하고, 글로벌 업체들과 협업을 강화하면서 호시탐탐 1위를 노리는 모양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CATL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LFP 배터리 가치가 높아지면서 수주 물량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완성차업체들이 자체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하고, CATL 상승세가 이어지면 국내 업체들의 입지가 좁아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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