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갤럭시노트20 관련 ‘보조금 대란은 없다’던 통신사들의 호언과 달리, 일부 온라인 중심 특수판매채널에선 수십만원치 불법보조금 판매가 계속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하반기 전략폰 ‘갤럭시노트20 5G’는 일부 휴대폰 유통망에서 사전개통 시작 후 광복절을 겸한 지난 주말 사이 최저 49만원대에 풀리고 있다. 노트20 기본모델 출고가는 119만9000원으로, 평균 15만원 안팎에 불과한 공시지원금을 제하고 50만원가량 보조금이 추가로 실린 가격이다.
전체 시장에 지급되는 통신사들의 갤럭시노트20 공시지원금은 전작인 노트10 대비 상당히 적은 수준이다. 통신사별로 적게는 8만2000원에서 많게는 24만원에 그친다. 월 8만원대 요금제 기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15만원, KT는 14만7000원이다. 가장 비싼 한달 13만원 요금제에 가입해도 최대 24만원을 받는 정도다.
반면 온라인 위주 일부 특수판매채널에는 일반 대리·판매점보다 평균 두배가량 높은 판매장려금 정책이 운영되고 있다. 통신사가 특정 유통망에 장려금을 몰아주고 있다는 뜻이다. 판매장려금은 통신사들이 판매사업자에 지급하는 리베이트로, 일부 판매자는 이를 소비자에게 페이백하는 식으로 불법보조금 판매를 한다.
특히 온라인 특판채널들은 이를 통해 ‘떴다방’식 불법보조금을 수시로 살포한다. 일반 매장과 달리 정부 모니터링 체계가 부족해 손쉽게 불법 온상이 된 셈이다. 이 때문에 정부와 업계 일각에선 ‘이동통신단말기 유통구조개선에 관한 법’(이하 단통법) 개정과 관련해 온라인 판매자의 책임을 강화하는 안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아직은 사각지대가 여전하다.
앞서 통신3사는 갤럭시노트20 판매와 관련 시장 과열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5G 상용화 직후 출시된 주요 휴대폰 신제품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보조금 대란이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몸을 사리는 모습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러나 “채널별 시간대별 정책 차별은 여전하다”고 전했다.
고가 요금제 및 부가서비스 유도를 통한 눈속임도 계속되고 있다. 통신사들이 고가 요금제를 유치할수록 더 많은 장려금을 주고, 유지가 제대로 안 되면 이를 회수해버리는 정책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일부 판매자들은 일정 기간 이용 후 요금제나 서비스를 해지하면 된다고 말하고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왕왕 있다.
이와 함께 갤럭시노트20 판매는 순항 중이다. 삼성전자는 사전예약자를 대상으로 갤럭시노트20 개통을 시작한 지난 14일 하루 동안 총 25만8000여대가 개통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7년 갤럭시S8이 세운 첫날 개통기록 최대치인 25만대를 살짝 앞서는 숫자다. 이번 실적은 전작인 갤노트10보다도 약 10% 증가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