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지난 28년간 더디게 성장했다. 힘과 실력을 통해 지속성장이 가능할 때 까지 기다려왔다. 앞으로 성장과 이익률을 증대시키는 시기가 왔다고 보고 IPO에 나서게 됐다. ERP 생태계 확장으로 이익률을 증대시키고 산업군별 ERP를 출시해 고객 가치를 제고할 것이다”.
전사적자원관리(ERP) 업체인 영림원소프트랩 권영범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위해 23일 여의도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하고 “컨설팅, 서비스 인력을 육성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ERP 분야에 일해왔던 과거 경쟁자, 적들을 파트너로 확대시킴으로서 동반성장의 기회를 넓혀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지난 1993년 설립된 회사로 ERP 플랫폼의 개발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기업 환경에 맞춰 ERP 플랫폼을 구축하고, 꾸준한 업그레이드 및 패치를 통해 시스템 유지 및 관리를 지원한다. 또 클라우드 형태의 ERP와 모바일 ERP도 제공해 고객사의 환경에 맞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는 28년 업력을 토대로 △프로젝트 산업 △식품·유통 △케미컬 소재 △메디컬·전자 △IT·기계 △공공사업 △의류·가구 △외국계 기업 등 다양한 산업 영역의 2000여 개 기업에 ERP 패키지를 제공해 왔으며 국내 시장을 넘어 일본 및 아시아, 유럽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권영범 대표는 “우리 경쟁력의 근거는 인력이다. 10년 이상 된 전문가만 전체 인력의 60% 이상이다. 매출 300억-3000억 사이의 기업 시장이 우리의 주력 시장이고 여기선 영림원이 제일 잘한다고 본다. 1000억에서 3000억 규모는 SAP와 경쟁하고 있으며 300-1000억원 사이는 더존비즈온과 경쟁하고 있는데 경쟁에서 우리의 성과가 잘 나오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영림원소프트랩의 총 공모주식수는 1,700,000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는 9,500원~11,500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 약 196억 원을 조달한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이달 27일~2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내달 3일~4일 일반 청약을 받은 뒤 8월경 상장 예정이다.
◆최초 한국형 ERP ‘K-System’=권영범 대표가 영림원소프트랩을 창업했을 당시 국내 ERP 시장은 거대 글로벌 기업들의 주도 아래 대기업 위주로 형성돼 있었다. 이에 영림원소프트랩은 중소기업의 정보화 필요성을 인지하고 1997년 국내 최초 한국형 ERP 프로그램인 ‘케이시스템(K-System)’을 개발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초기 개발 이후 IT 환경의 변화와 경영 환경의 다양성에 대응하기 위해 K-System을 여러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했다. 현재 회사의 ERP 플랫폼은 구축형과 클라우드형 등 두 가지로 구성된다.
구축형에는 프로세스 기반의 ‘K-System Ace’와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SOA) 구조의 ‘K-System Genuine’가 있다. 또 클라우드형에는 중견기업을 위한 프로세스 기반의 ‘K-System Ace on Cloud’와 매출액 100억~300억 규모의 중소기업을 위한 표준 패키지인 클라우드 SaaS 기반의 월 과금형 ERP, ‘시스템에버(SystemEver)’로 구분된다.
영림원소프트랩 ERP 솔루션은 △모바일 ERP △비즈니스 인텔리젼스 △오피스 플러그 인 △프로세스 기반 플랫폼 등 자사의 확장형 솔루션과 함께 사용할 수 있고 사용자의 경영 환경과 산업군에 따른 맞춤형 ERP 서비스가 가능하다.
영림원소프트랩의 지난 2019년 매출 379억 원, 영업이익 42억 원, 순이익 43억 원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 모두 10%대에 진입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클라우드 ERP·스마트팩토리 등 주목=영림원소프트랩은 앞으로 ERP 플랫폼을 적용할 수 있는 산업이 확대되면서 ERP 수요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국내 ERP 시장의 경우 8.6%의 연간 성장률을 보이며, 글로벌 시장규모도 7.2%의 성장률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현재 연평균 8.6%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글로벌 SaaS ERP 시장에 발맞춰 오는 2025년까지 클라우드 ERP 고객 수 1,500개사, 매출 113억여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회사는 앞으로 정부 지원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스마트팩토리 ERP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스마트팩토리는 다양한 정보 시스템을 통합해 회사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서비스로, 이 중 공장 운영, 현장 자동화, 공급 사슬 관리 영역에서 ERP 프로그램이 적용 가능하다.
◆일본 등 글로벌 진출 강화=영림원소프트랩은 국내 시장에서 얻은 경쟁력과 경험을 토대로 해외에서 제2의 내수시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권영범 대표는 “일본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일본은 ERP 강자가 없다. SAP가 25%. 오비크라는 회사가 10% 미만. 기타 ERP 벤더들이 50%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데 우리 실력과 경험으로 충분히 일본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저성장 국가인 일본이 ERP 성장율은 우리보다 2%더 높다는 점에서 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또한, 국가적으로 5대 제조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시장 역시 기업 관리 방식 선진화를 위한 ERP 도입이 활성화되면서 영림원소프트랩에게 기회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8년 클라우드 ERP 제품을 런칭했으며 현지 3개사와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이외에도 베트남, 중국, 헝가리 등 아시아와 유럽에서 고객사를 확보하는 등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여 오는 2025년 아시아 대표 ERP 플랫폼 기업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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