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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이어폰 시장 ‘쑥쑥’…차별점 만들어 다양화

- 디자인 및 UV살균·저음특화 등 특색 있는 제품 증가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애플 에어팟의 아성을 깨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음질이나 배터리 시간으로 제품 특징을 강조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다양한 환경에서 무선이어폰을 쓸 수 있도록 성능 및 디자인에 차별화를 담아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2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무선이어폰 차별화를 위해 특색 있는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급증하는 시장에서 애플 에어팟 점유율을 뺏어오기 위함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세계 무선이어폰 시장은 2019년 1억700만 대에서 올해 2억2000만 대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건 애플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는 애플(36%)이 약 1620만대를 팔며 1위를 차지했다. 샤오미와 삼성은 각각 1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노이즈캔슬링(ANC) 기능을 더한 에어팟 프로가 판매량 증대를 이끌었다.

프리미엄 무선이어폰을 구분짓는 가장 큰 기준은 ANC 기능 탑재 유무다. ANC는 기기에 내장된 소음 조절 기능이 외부 소음을 감소시켜 시끄러운 장소에서도 보다 선명한 음질로 통화 및 음악감상이 가능하다.
가장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곳은 삼성전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의 올 1분기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 시리즈 출하량은 470만대로 전년 대비 250% 급증했다고 전했다. 올해 삼성전자 무선이어폰 출하량 전망치는 2500만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ANC 기능과 함께 이어버드 디자인에 차별화를 둬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내달 5일 삼성전자가 온라인으로 진행할 갤럭시 언팩에선 ‘갤럭시 빈’으로 알려진 갤럭시버즈 라이브(가칭)가 공개된다. 커널형 방식에 귀에 착 붙는 강낭콩 모양으로 ANC 기능을 극대화 시킬 전망이다. 처음 시도되는 디자인인 만큼 착용감은 소비자 취향에 따라 평가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달 17일 LG전자가 정식 출시한 무선이어폰 톤프리는 명품 오디오 업체 메리디안 오디오의 신호처리 기술과 튜닝 기술을 적용했다. 독특한 특징은 업계 최초로 이어폰을 보관·충전하는 케이스에 대장균 등 유해 세균을 살균해 주는 ‘UVnano(유브이나노)’ 기능을 담았다. 가전업체가 가진 장점을 정보기술(IT) 기기에 적절히 탑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외 다양한 색상의 마카롱 액세서리 케이스는 무선이어폰을 ‘패션아이템’으로 할 수 있도록 활용도를 확장했다.

무선이어폰에 특화된 기능을 담아 차별화시키는 현상은 외국업체들에서도 동일하다. 특정한 환경에서 무선이어폰을 활용할 수 있도록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다.


소니코리아는 음악 시장 내 특정 수요층을 공략해 베이스 사운드에 특화된 무선이어폰을 출시했다. WF-XB700은 ‘12밀리미터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탑재해 EDM·힙합·락 등 저음이 중시되는 음악 장르를 감상하는데 최적화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이어버즈는 인공지능(AI) 코타나를 통해 60개 이상의 언어를 실시간으로 번역할 수 있다. 워드·파워포인트 등 오피스 프로그램과도 연동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무선이어폰이 초반에 등장할 땐 음질이나 배터리 시간 등이 구매 요인으로 가장 크게 고려됐지만 현재 그런 것은 기본 특징으로 제품 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프리미엄 무선이어폰은 실생활에서 얼마나 다양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편의성 측면에서 경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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