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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백기 들자…화웨이 장비 사들이는 유럽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미국 트럼프 정부가 중국 화웨이에 대한 제재 일부를 완화한 가운데 유럽 통신사들이 화웨이 장비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17일 IT전문매체 텔레콤리드에 따르면 독일 통신사 도이치텔레콤과 스웨덴 텔레2 등 5G 상용화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유럽 통신사들이 화웨이 장비를 구매할 의사를 밝히고 있다.

도이치텔레콤은 5G 네트워크로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기존 장비 공급 업체인 화웨이·에릭슨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현실적으로 기존 4G 장비 업체와 다른 5G 장비 업체를 따로 선정해 업그레이드 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매우 어렵다는 입장이다.

과거 세계 최초로4G 문을 열었던 스웨덴도 최근 5G 대열에 합류하면서 화웨이 장비에 관심을 표하고 있다. 스웨덴 대표 통신사 텔레2는 화웨이 장비를 기반으로 5G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스톡홀름, 예테보리, 말뫼 등 주요 도시에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안데스 이게만 스웨덴 에너지디지털개발부 장관은 화웨이의 보안 문제에 대해 “4G 당시에도 화웨이 장비를 사용했으며 보안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스웨덴 법률은 특정 기업이나 국가를 겨냥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영국의 통신사들도 정부의 반(反) 화웨이 기류에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특히 통신사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기 의식으로 높은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화웨이 장비가 이전보다 더 필요해졌다. 실제 화웨이는 가장 많은 5G 특허를 보유한 기업이기도 하다.

스콧 페티 보다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통신사들이 기존 장비를 교체하는 데 시간과 돈을 소비해야 한다면 영국의 5G 리더십은 사라질 것”이라며 “(화웨이에 대한) 완전한 배제는 수십억 파운드에 달하는 비용을 발생한다”고 말했다.

BT, 보다폰, 쓰리 등 영국 통신사들은 이미 화웨이 장비에 기반한 5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 의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화웨이가 영국에서 금지될 경우 영국 경제에 약 45억~68억파운드에 이르는 경제적 타격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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