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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사업 꽃핀 통신3사…‘언택트’로 웃었다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통신3사 미디어 사업이 이번에도 무선 사업을 뛰어넘는 성장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경기 침체에도 무난한 성적을 올린 비결이다. 특히 인터넷TV(IPTV)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이 언택트(Untact·비대면)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는 평가다.

13일 KT·SK텔레콤·LG유플러스의 2020년 1분기 실적에 따르면 3사 모두 미디어 부문에서 무선사업의 2배에 가까운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IPTV 가입자도 전부 오름세다. 두 자릿수 성장도 유지되고 있다. 미디어 사업은 최근 몇 년간 수익 비중을 빠르게 키우며 통신사들의 본업으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IPTV업계 1위 KT는 1분기 IPTV 사업으로만 4177억원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동기보다 11.9% 증가한 금액이다. 우량 가입자 및 플랫폼 수익 확대가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같은 기간 무선사업 매출(1조6324억원) 증가세가 2.2%로 한 자릿수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KT는 작년 미디어 부문에서 연간 2조1597억원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SK텔레콤 미디어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3사 중 매출 성장률이 가장 높다. IPTV 사업에서 1년 전보다 15.1% 오른 3402억원 매출을 냈다. LG유플러스는 IPTV로 2811억원 매출을 기록해 전년보다 12.4% 성장률을 달성했다. SK텔레콤와 LG유플러스 모두 무선(이동통신)사업에서는 전년대비 각각 4.4%, 4.9% 매출증가율로 미드싱글 퍼센트(5%)에 못미쳤다.

가입자 규모에서도 양적 성장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IPTV 가입자 수는 KT 842만2000명(올레tv스카이라이프 포함) SK텔레콤 529만8000명 LG유플러스 459만7000명 순이다. 1위 KT는 가입자가 전년보다 0.8% 소폭 증가했으나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는 각각 9.3%, 10.8% 증가해 빠르게 뒤를 쫓고 있다.

이 같은 성적에는 특히 이번 분기 들어 코로나19 여파로 실내 활동이 늘어난 배경도 한몫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며 전 세계적으로 언택트 서비스 수요가 증가한 덕분에 IPTV는 물론 OTT 이용량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통신3사는 언택트 소비로 1분기 IPTV의 주문형비디오(VOD) 수익이 상승했다고 밝힌 바 있다.

통신사들의 미디어 영역 확장은 올해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의 티브로드 합병과 LG유플러스의 LG헬로비전(구 CJ헬로) 인수가 모두 마무리된 이후 본격적인 유료방송 대전이 주목된다. 현재 유료방송 시장점유율은 KT+KT스카이라이프 31.52%, LG유플러스+LG헬로비전 24.91%,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24.17%로 치열해졌다.

OTT 시장도 혈투가 예상된다. SK텔레콤(SK브로드밴드)과 지상파3사의 합작 OTT ‘웨이브’의 유료가입자 수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최근 미국 컴캐스트 자회사 NBC유니버셜과 콘텐츠 결속을 맺었다. KT 역시 자체 OTT ‘시즌’의 1분기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224만명을 돌파했다. 글로벌 OTT 강자 넷플릭스와의 제휴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편, 통신사가 미디어 시장을 주도하면서 유료방송 시장의 양극화는 더 심해지고 있다. 케이블업계 실적은 먹구름이다. LG헬로비전의 경우 1분기 매출 2589억원, 영업이익 75억원에 그쳤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6%, 42.5% 감소한 금액이다. 현대HCN도 영업이익 106억9900만원으로, 전년보다 8.6% 줄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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