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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트닷넷] 8인치 웨이퍼가 돌아왔다

- UMC·DB하이텍·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 수혜

[IT전문 미디어블로그=딜라이트닷넷]


반도체 원재료인 실리콘웨이퍼는 크게 12인치(300mm)와 8인치(200mm)로 나뉩니다. 대세는 12인치 웨이퍼입니다. 면적이 넓어 미세회로 구현 시 원가절감에 유리합니다. 5세대(5G) 모뎀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고부가가치 제품이 주로 생산됩니다.

8인치는 한 단계 아래로 과거에 많이 사용됐습니다. 한물갔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 부활한 모습입니다. 전력관리반도체(PMIC), 이미지센서,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 생산량이 늘어난 덕분입니다. D램, AP 등처럼 첨단 공정을 적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8인치 사용이 용이합니다. 다품종 소량생산 위주의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에 적합한 종목이죠.

8인치가 주력인 업체들은 호재입니다. 대만 UMC는 40나노, 60나노, 90나노 등 상대적으로 낮은 단계의 공정을 활용합니다. 지난해 UMC는 삼성전자 시스템LSI의 5G 스마트폰 영상신호프로세서(ISP),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DDI 등을 수주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지난 1분기에는 영업이익 34억1400만대만달러(약 1404억원)를 기록했습니다. 전년동기(영업손실 15억9700만대만달러)대비 대폭 성장한 수준입니다. 8인치 효과를 누린 셈이죠.

DB하이텍도 수혜 업체입니다. 중화권 반도체 설계(팹리스) 업체 주문이 밀려들면서, 해외 매출이 급증했습니다. 2017년 4572억원, 2018년 5190억원, 2019년 6322억원입니다. 이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수주 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웨이퍼 8만9641장으로 전년(4만8682장)대비 곱절이 됐습니다. DB하이텍은 공장가동률을 100%로 끌어올려 대응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는 지난해 연간 매출 6615억원, 영업이익 94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2018년)대비 매출 19.3%, 영업이익 70.8% 늘어난 수준입니다. 이 회사 역시 8인치가 메인입니다.

8인치 웨이퍼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오는 2022년 전 세계 8인치 웨이퍼의 월 생산량 650만장이 될 전망입니다. 이는 지난해보다 17% 상승한 수치입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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