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CC 및 카메라모듈, PC·게임기·서버 '선전' 스마트폰·전장 '부진'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삼성전기가 1분기에 시장전망치(컨센서스)를 상회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코로나19 영향에도 선방했다. 문제는 2분기부터다. 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공급 차질이 발생한 탓이다.
28일 삼성전기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2조2245억원과 1646억원으로 집계했다. 컨센서스는 매출액 2조261억원, 영업이익 1537억원 수준이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1% 전년동기대비 8% 올랐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9% 상승했지만, 전년동기대비 32% 하락했다.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 매출액은 8576억원이다. 전기대비 11% 전년동기대비 2% 올랐다. 삼성전기 기획팀장 배광욱 상무는 “MLCC는 스마트폰, 자동차 시장 등의 수요 약세를 겪었지만 PC, 게임기, 서버 분야에서 만회했다”며 2분기는 전반적인 수요 부진이 전망돼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생산기지가 정상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필리핀 사업장 출근율 50% 이하, 중국 천진 신공장 마무리 공사 중단 등이 이유다. 삼성전기는 부산 등 기존 공장의 생산량을 늘리고 보유 재고를 판매해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모듈솔루션 사업부는 선전했다. 매출액 9832억원으로 전기대비 53% 전년동기대비 4% 증가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20’ 시리즈 등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가 호재다. 다만 2분기부터는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 락다운으로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삼성전기 전략마케팅실장 조국환 전무는 ”멀티 카메라 트렌드로 모듈 채용이 본격 확대됐다. 전략 거래선 신규 스마트폰 출시도 긍정적“이라면서도 ”2분기는 계절적 영향 및 고객사 대면 소통 제한 등으로 카메라모듈 사업이 부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삼성전기는 초고화소 카메라모듈 공급, 5세대(5G) 이동통신 안테나 기술 개발 등으로 만회할 계획이다.
기판솔루션 사업부는 매출액 3837억원을 기록했다. 전기대비 11% 줄었고, 전년동기대비 37% 늘었다. 조 전무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및 모바일 디스플레이 기판 등 수요가 감소했지만, 볼그리드어레이(BGA)와 무선주파수(RF) 매출이 견조해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플립칩 BGA는 수급 상황이 빡빡하다. 삼성전기는 풀가동 체제를 유지해 대응한다. PC용 박판 중앙처리장치(CPU) 기판도 상승세인 만큼 수요에 맞춰 생산능력(CAPA)를 늘려갈 계획이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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