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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피커도 ‘언택트’ 바람…코로나19 집콕족 공략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인공지능(AI) 스피커 이용이 덩달아 늘고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함에 따라 주요 업체들도 언택트(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AI 스피커 ‘누구(NUGU)’가 탑재된 B tv 셋톱박스의 발화량은 지난해 12월 대비 올해 3월 약 48% 증가했다. KT ‘기가지니’ 역시 올해 1분기 전체 발화량이 전분기보다 38% 올랐으며, 네이버 ‘클로바’도 1월 대비 2월에 사용량이 17% 늘었다.

각 기간에는 특히 코로나19 관련 뉴스와 정보 검색을 하는 일이 많아졌다. SK텔레콤 누구는 뉴스 서비스 이용자의 약 20%가 코로나19 관련 뉴스를 찾았으며, 기가지니의 뉴스 서비스 발화량은 135% 급증했다. 클로바는 코로나19가 키워드인 발화량이 무려 12배 증가했다.

이른바 ‘집콕족’을 위한 비대면 서비스 이용률도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 온라인 마켓을 통한 마스크 주문이나 각종 배달주문, 요리법(레시피)이나 홈트레이닝을 알려주는 서비스가 확대됐다. 전국 초중고 개학 연기로 집에서 할 수 있는 키즈·게임 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3월 기준 누구를 통해 11번가에 주문을 요청하는 발화 가운데 마스크 관련 발화가 2~3위를 기록하고 있다. 3월의 레시피 서비스 사용량도 지난해 말과 비교해 약 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배달주문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77%나 늘었다.

KT 기가지니는 유아·어린이용 콘텐츠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다. 예컨대 ‘핑크퐁 칭찬하기’와 ‘구구단 연습’ 이용률은 지난 분기 대비 올 분기 들어 약 3배가량 증가했다. 주문형비디오(VOD) 검색이나 홈트레이닝 서비스를 찾는 발화량도 각각 53%, 51% 올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AI 스피커 발화량이 여러 분야에서 급증하는 덕분에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사태에 좀 더 특화된 서비스나 프로그램을 개발해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코로나 블루’를 해소하는 비대면 감성 서비스가 확대된 것도 그 일환이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 확산과 계속된 외출 자제로 느끼기 쉬운 불안과 우울감을 말한다. 특히 AI 스피커는 이용자와 직접 소통이 가능한 매개체인 만큼 심리 치료 역할도 기대되고 있다.

예컨대 SK텔레콤은 명상 앱 ‘마보’와 손잡고 누구 전용 명상서비스인 ‘누구 마음보기’를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AI 스피커 누구에 “아리아, 마음 보기에서 힐링 명상 들려줘” 등으로 말하면 카테고리별 또는 시간대별로 명상콘텐츠를 자동 추천하는 식이다.

아침저녁 명상 2종, 호흡명상 20종, 자애 명상 11종, 코로나19 관련 명상 8종 등 총 41종 콘텐츠를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원래 SK텔레콤 사내 구성원을 위한 ‘마음 챙김’ 프로그램 일환으로 기획됐다가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모든 일반 고객에게 개방된 바 있다.

KT도 기가지니에서 ‘오늘의 명상·코로나 대처 명상’ 메뉴를 새로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코로나19에 대처하는 건강한 마음’을 주제로 다룬다. 실제 기가지니의 명상서비스는 작년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 들어 이용률이 63% 증가했다.

한편 누구, 기가지니, 클로바, 카카오미니 등 주요 AI 스피커는 모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공식 발표를 기준으로 코로나19 현황 정보를 지원한다. 국내외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를 업데이트 현황에 따라 제공함은 물론 공적마스크 5부제 정보 알리미로도 역할을 하고 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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