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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업무 단축·비대면 마케팅…코로나19, 휴대폰 유통문화 바꾸나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코로나19가 사태가 이동전화 유통 문화를 바꾸고 있다.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다보니 온라인 마케팅 중요성이 커지는데다 영업 최일선인 유통점의 업무시간 단축도 추진되고 있다.

지난 5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사진>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회복 및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회복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와 긴급 영상회의를 가졌다.

통신사 대표들은 얼어붙은 소비심리로 피해를 겪고 있는 유통점에 운영자금 등을 지원키로 뜻을 모았다. 운영자금 지원 외 단말기 외상구입에 대한 채권 연장(이자 유예), 판매 목표량 하향조정 등이 포함된 종합적 지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통신3사는 대리점 등에 운영자금을 총 125억원 지원해 비용 부담을 완화한데 이어 단말기 외상 구입에 대한 이자 상환 등을 유예 조치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유통점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번호이동 업무시간 단축 등을 통해 유통점 근로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현재 이동전화 기기변경 업무시간은 08시에서 22시, 번호이동은 10시에서 20시까지이다. 여기에 일요일을 제외한 주 6일을 근무한다. 주52시간 시행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동전화 유통점에게는 남의 나라 이야기인 셈이다.

유통업계 역시 이동전화 개통업무 시간 단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단말기유통법 시행으로 번호이동 규모가 반토막 난 상황에서 직원들을 더 많이 고용할 여력도 없기 때문이다. 실제 개통업무가 오후에 집중되는 만큼, 기기변경과 번호이동 업무 시간을 맞추는 것만으로도 유통점 여건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변 업무가 다 끝나면 저녁 10시를 넘기게 되는데 해당 업무를 하려는 직원 채용도 힘든 것이 현실"이라며 "저녁이 있는 삶 차원에서 보면 개통업무 시간 단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사업자간 번호이동이 이뤄지는 만큼 3사간 협의가 필수적이다. 통신3사 역시 개통업무 시간 단축과 관련해 원론적으로는 찬성하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과기정통부 고위 관계자는 "회의에서 제안이 나왔고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며 "충분히 논의해 볼만한 주제여서 통신사들과 함께 신속히 논의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날 회의에서는 유통점이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영업에 어려움 겪고 있는 만큼, 온라인 마케팅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코로나19 때문에 비대면 영업 비중이 확대됐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한동안은 온라인 마케팅이 확대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온라인 유통의 경우 불법 마케팅 온상이 될 수 있고 기존 골목 유통점들에 충격을 줄 수 있고 이용자 서비스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유통업계 입장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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