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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클라우드 게임 2차전’ 시동 건다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통신사 클라우드 게임 대전이 새해 격전을 예고한다. 지난해 4월 5G 상용화 이후 클라우드 게임은 통신사들의 새로운 교집합으로 떠올랐다. 작년까지는 무료 서비스로 방향성을 가늠하는 단계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출시로 5G 킬러콘텐츠 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사들이 지난해부터 시범서비스 중인 5G 클라우드 게임이 올해 상반기 내 정식 출시된다. SK텔레콤과 KT는 우선 무료체험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가장 먼저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뛰어든 LG유플러스는 지난달 5일 공식 출시된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게임 ‘지포스나우’를 독점 제공 중이다.

KT ‘5G 스트리밍 게임’은 정식 출시에 앞서 이날부터 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KT는 앞서 지난해 12월 5G 스트리밍 게임 출시 구상을 밝히며 2월까지 무료 서비스 기간을 가진 바 있다. 이번엔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게임 콘텐츠를 업그레이드하고, 1만5000명으로 한정한 가입자 수 제한도 없앴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은 SK텔레콤은 올해 초부터 통신사 관계없이 모든 고객에게 MS 클라우드 게임 ‘엑스클라우드’를 제공하고 있다. 해외 게임 40여종에 한국어 자막과 음성을 지원하고, ‘검은사막’과 ‘테라’ 등 국산 게임을 비롯해 게임 수도 기존 29종에서 85종으로 확대했다.

클라우드 게임은 게임을 다운로드 하지 않고 스트리밍으로 이용하는 게 특징이다. PC·콘솔 없이 스마트폰으로 고사양 대작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통신사들은 올해 클라우드 게임이 5G 킬러서비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고 끊김 없이 전송하는 5G 속성을 체감하기 쉬워서다.



하지만 통신사별 클라우드 게임 전략은 조금씩 다른 양상이다. SK텔레콤은 클라우드 게임 이용에 5G 여부나 통신사 제약을 두지 않았다. 이는 정식 출시 후에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플랫폼 MS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만큼 이용자 범위를 제한하기 쉽지 않다. 대신 MS와 다양한 게임 사업 제휴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KT는 대만 유비투스와 협력하고 있으나 아예 자체적인 플랫폼을 만들어 승부하고 있다. 경쟁사와 달리 월정액을 내면 플랫폼 내 게임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를 지향한다. 아직 베타 버전이어서 구체적인 과금 정책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한달 1만원 이하의 저렴한 월정액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KT의 경우 구독형 서비스의 특성상 최신작, 대작 게임 수급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무료 서비스 기간 대표 게임 콘텐츠 역시 대부분 출시된 지 몇 년이 지난 게임들로 채워져 아쉬움을 낳았다. 오픈베타 버전에서는 2K의 ‘NBA 2K20’, ‘다크사이더스 3’, ‘킹오브파이터즈 14’ 등을 추가한 상태다.

LG유플러스는 엔비디아 지포스나우를 국내 단독 서비스함으로써 5G 가입자를 대대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지포스나우의 국내 시장 월정액은 1만2900원으로, 미국 기준 4.99달러(5923원)와 비교하면 다소 비싼 수준이다. 하지만 LG유플러스 5G 플래티넘 요금제 이상 가입자라면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지포스나우는 KT와 마찬가지로 구독형 서비스이지만 실제 개별 게임은 따로 구매해야 한다. 플랫폼 내 무료로 서비스되는 게임은 30여종에 불과하며 해외의 경우 시간 제한(60분)도 있다. 대신 스팀 등 게임 유통 플랫폼에서 구매해 다운로드한 게임은 LG유플러스 아이디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각 클라우드 게임 출시가 공식화되면 본격적으로 5G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단순히 5G 요금제 가입을 늘리기 위한 부가서비스로 보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면서 사업의 연속성을 가져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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