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불똥이 도처로 튀고 있다. 삼성전자도 예외는 아니다. 일부 제품 생산차질에 이어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0’과 ‘갤럭시Z플립’도 영향권에 들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 예정인 제품 공개행사와 출시를 전후로 한 세계 마케팅 행사가 암초를 만났다.
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1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0’을 진행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과 관계없이 행사를 강행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 행사에서 갤럭시S20과 갤럭시Z플립을 공개한다.
삼성 갤럭시 언팩은 삼성전자 갤럭시 신제품을 발표하는 행사다. 세계 언론과 파트너 등을 초청한다. 3000~4000명이 모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발원지 중국도 초청 대상국 중 하나다. 대규모 인원이 한 자리에 모이는 만큼 병원균 전파 위험이 높다. 만에 하나 병원균이 퍼질 경우 해당 국가 감염 매개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방역 대책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번 행사가 열리는 미국은 최근 2주 중국 방문 이력이 있는 외국인 입국을 제한했다. 사실상 중국인 입국 금지다. 삼성전자가 중국 관련자를 초청해도 올 수가 없다. 행사 방역은 열화상 카메라 설치 등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에 준하는 조치를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흥행도 빨간등이 들어왔다. 스마트폰은 체험 마케팅이 대세다. 사양이 평준화 한 탓이다. 1억200만화소 카메라 탑재보다 이를 통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알려야 제품이 팔린다. 갤럭시S 시리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가 일반 소비자 데뷔전이다. 문제는 MWC 방문객이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점. 중국 업체와 중국 관람객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또 체험은 제품을 만져보고 설명을 들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감염이 발생할 확률이 올라간다. 그동안 가진 전 세계 순회 체험행사도 같은 걱정을 피할 수 없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2020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당초 기대에 비해 2% 축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조사기관은 연초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전년대비 3~4% 반등할 것으로 점친 바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기대감을 반영했다. SA의 시장 감소 전망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기존 예측에 비해 5% 하락할 것이라는 판단이 영향을 미쳤다. 중국은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 70%를 책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