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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일체형 OLED가 대세…달아나는 삼성D, 쫓는 LGD·BOE

- 애플, 삼성디스플레이 ‘와이옥타’ 적용 예정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터치일체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채택하는 스마트폰 제조사가 늘어날 전망이다. 공간확보, 원가절감 등의 이점 덕분이다. 아직까지는 삼성전자 제품에만 탑재됐다. 선제 도입한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1위 업체다. 추격자 LG디스플레이와 BOE 등은 양산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베트남에 터치일체형 OLED 라인을 증설한다. 기존 애플 납품용 패널 공장 일부를 전환하는 방식이다. 애플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12 시리즈 중 2종에 삼성디스플레이의 터치일체형 OLED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터치스크린 패널(TSP)은 화면을 터치한 위치의 좌표값을 파악할 수 있는 장치다. 구조에 따라 외장형(Add on Type)과 내장형(On Cell Type)으로 나뉜다. 외장형은 패널 외부에 필름 형태의 TSP를 부착하는 방식이다. 내장형은 패널 내부에 TSP를 넣는 구조다. 이를 터치일체형 OLED라 부른다.

내장형은 외장형 대비 패널을 얇게 만들 수 있다. 상부 기판에 터치센서를 내장, 두께나 빛 투과율 부분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패널이 얇은 만큼 공간 활용에 용이하다. OLED 구조 층을 단순화해 접는(Foldabel, 폴더블) 스마트폰에도 적합하다. TSP를 외부에 부착하는 등의 공정 단계도 생략, 원가를 낮추는 데 유리하다.
업체별로 방식은 비슷하지만, 다른 명칭으로 불린다. 특허 문제가 포함돼 세부 구현 기술은 차이가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와이옥타(Y-OCTA), LG디스플레이는 TOE, BOE는 FMLOC, 비전옥스는 TOT 등으로 지칭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유기물층의 공기와 수분 침투를 막는 박막봉지 (TFE)에 터치 센서 전극을 증착해 와이옥타를 구현했다. 나머지 업체들은 양산 단계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다.

와이옥타는 지난 2016년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에 처음으로 적용됐다. 당시 배터리 폭발 이슈로 와이옥타 기술이 부각되지 못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와이옥타를 꾸준히 채택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애플, 화웨이 등도 터치일체형 OLED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마트폰 업체 관계자는 “제조사들이 순차적으로 터치일체형 OLED를 투입할 예정”이라며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트렌드 맞춰 해당 패널 공급을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와이옥타 생산능력(CAPA)을 지난해 월 6만장(60K)에서 올해 월 9만장(90K) 규모로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OLED 라인을 늘리고 있는 BOE도 FMLOC 관련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상승세를 TOE로 이어갈 방침이다. TOE는 확장 속도가 더딘 대형 OLED를 대체할 카드로 꼽힌다. 2~3% 수준에 머물렀던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8.9%까지 상승했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도 파주 E6 라인에 TOE 설비를 추가, 하반기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 “터치일체형 OLED 특성상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에는 호재”라며 “애플이 공급사 다변화를 시도하는 만큼 삼성디스플레이 외 다른 업체들의 기술 수준에 따라 해당 시장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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