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중소기업부와 보건복지부 등 각 부처에서 추진하는 전용 데이터센터가 건립된다.
최근 ‘데이터3법’ 통과 함께 분야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분석 등 활용에 초점을 맞춰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데이터를 담기 위한 기반 인프라로써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각에선 정부가 자체적인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것보다 민간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기부는 올해부터 제조데이터 수집·활용을 위한 플랫폼과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조성에 본격 나선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4차 산업혁명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네트워크로 연결해 AI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기업이 선도하게 될 것”이라며 “제조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고, 중소·벤처기업이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중기부는 이를 위해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AI·데이터 전략위원회를 발족했다. 이어 지난 7일에는 4억원 규모 ‘제조 특화 AI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구축 사업기획 고도화 연구용역’ 사업을 발주했다. 이를 통해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고, 중소기업 전용 AI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구축의 추진방향 및 전략을 도출할 방침이다. 올해 12월 경에는 이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구축에 돌입할 방침이다.
보건복지부 역시 의료 데이터 활용을 위한 제도 정비 및 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한다.
지난 15일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같은 내용을 담은 ‘바이오헬스 핵심규제 개선방안’을 수립, 혁신성장전략회의에서 의결했다. 이번 개선방안의 핵심 중 하나는 의료 데이터 활용범위를 확대키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복지부는 우선 하반기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시기에 맞춰 의료 분야 가명조치 및 보안조치 절차, 데이터의 제3자 제공방법 등을 포함한 의료데이터 활용지침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년까지 ▲보건의료 빅데이터센터 ▲국립보건연구원 유전체센터(바이오) ▲데이터 중심병원 지원센터(병원) ▲AI 신약개발센터(신약) ▲피부·유전체 분석센터(화장품) 등 5대 분야별 보건의료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9년까지 암, 희귀 난치질환 환자 40만명과 일반인 60만명을 포함한 총 100만명 규모의 유전체 빅데이터를 모아 희귀 난치질환의 원인 규명과 개인 맞춤형 신약·신의료 기술개발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분야별 데이터센터를 두는 것은 지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빅데이터의 가치는 정보가 연계돼야 하는 만큼 센터가 구축한 데이터를 반드시 연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클라우드 업계에서는 별도의 데이터센터를 둘 필요 없이 민간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IT신기술의 집합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최신 기술의 적용이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AI나 빅데이터 분석과 같은 기술을 바로 적용할 수 있을 뿐더러 민간의 클라우드 산업 발전도 함께 이룰 수 있다.
이미 금융 등의 분야에선 별도의 전용 클라우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 만큼, 제조·의료분야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서비스 출시도 점쳐지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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