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지난 4월 세계최초 5G 상용화 이후 약 7개월이 지난 가운데, 정부와 통신3사 간 5G 중저가 요금제 도입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9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파크센터에서 통신3사 최고경영자(CEO)와 오찬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4만원대 이하 5G 중저가 요금제 도입을 통신3사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최 장관은 통신3사 CEO에 5G 서비스를 다양한 소비자층이 이용할 수 있도록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도 함께 검토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통신3사는 중‧저가 요금제 출시 요청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5G 상용화 1년도 되지 않아 투입돼야 할 비용은 상당한데 요금까지 낮추기 어렵다는 것이다. 통신3사는 지난 3분기 2조1900억원을 설비투자비(CAPEX)에, 2조900억원 이상을 마케팅 비용에 쏟았다. 2분기에도 3사 CAPEX는 2조1000억원이 넘고, 마케팅비용도 2조원을 상회했다.
5G 상용화 후 다행히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상승 전환하고 있지만, 이러한 5G 비용 증가는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3분기 통신3사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SK텔레콤 0.7%, KT 15.4%, LG유플러스 31.7% 감소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 기준 국내 5G 가입자 수는 420만명을 넘었다. 다만 통신사 입장에서는 아직 전체 가입자의 10%에도 도달하지 못 했고 KB국민은행 등 5G 알뜰폰도 추진되는 만큼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가입자가 너무 부족하고, 망(구축)에 돈이 많이 들어가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좀 더 보편적인 서비스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 장관은 유료방송 인수합병(M&A)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장관은 유료방송 M&A 심사 완료 일정에 대한 질문에 “연내 하나 정도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LG유플러스와 CJ헬로 인수건부터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에 대한 심사는 방송통신위원회 사전동의 절차를 거쳐해 내년으로 미뤄진다.
현재 LG유플러스와 CJ헬로 인수 쟁점은 알뜰폰이다. 알뜰폰 활성화 정책을 펼쳐온 과기정통부가 이번 심사에서 관련 조건을 적용할지 여부를 놓고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과 KT는 알뜰폰 분리매각까지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정호 대표는 “(유료방송 M&A 심사에서 알뜰폰 조항이)공정하게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