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 탈북자와 대북 분야 관련자를 대상으로 한 금성121 조직의 모바일 지능형지속공격(APT) 공격이 발견됐다.
보안 전문 기업 이스트시큐리티(대표 정상원)는 지난 6월부터 탈북자와 대북 단체, 외교, 안보, 통일 분야 관련자 등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수행된 모바일 APT공격 ‘드레곤 메신저 오퍼레이션’이 포착됐다고 5일 밝혔다.
이스트시큐리티는 이번 모바일 APT공격 배후로 특정 정부의 후원은 받는 것으로 알려진 해킹 조직 ‘금성121’으로 추정했다. 이 조직은 주로 한국의 대북 단체와 대북 분야 종사자,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악성 문서 파일을 통한 스피어피싱과 APT공격을 수행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확인된 공격에서는 가짜 웹사이트 제작뿐만 아니라 실존하는 보안 메신저를 사칭한 모바일 메신저를 직접 제작해 APT공격에 활용했다. SNS를 활용한 악성 앱 설치 유도 홍보 방식을 사용하기도 하는 등 기존의 공격 방식에서 한단계 진화한 형태를 선보였다.
ESRC는 “이번 모바일 APT 공격은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2019년 6월부터 최근까지 악성 앱이 유포된 정황과도 연결됐다”며, “특히 이번 공격은 특정 분야 종사자에게 메신저로 먼저 대화를 시도해 특정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안을 위해 보안 메신저를 설치해 이야기를 계속하자고 제안하는 등 자연스럽게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하는 교묘한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격자는 먼저 ‘북한 이탈주민 모금운동’이라는 워드프레스 기반으로 제작한 가짜 웹사이트를 제작하고, 추가로 구글플레이에 자체 제작한 정보 탈취용 메신저 앱 2개를 업로드 했다. 웹사이트에는 탈북민들이 생활상 문제를 공유하거나 지원과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안내가 나타나고, 가짜 모바일 메신저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한다. 또한 별도로 유포한 악성 앱은 ‘쓰리마’, ‘위커’ 등 실제 존재하는 보안 메신저를 사칭하고 있고, 사용자 의심을 피하기 위해 정상적인 앱 기능을 대부분 수행하도록 제작됐다.
특히 이 악성 앱은 지난 8월 이스트시큐리티 시큐리티대응센터(ESRC)가 발표한 ‘금성121조직의 스마트폰을 노린 APT공격 이슈’에서 활용된 악성 앱과 유사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이 악성 앱은 현재 구글플레이에서 삭제된 상태다.
또 공격자는 특정 분야 관련자를 대상으로 한 이메일 발송과 함께,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서도, 가짜 웹사이트 방문과 악성 앱 설치 유도를 홍보했다. 만약 공격자의 의도대로 사용 중인 스마트폰에 악성 앱을 설치하면, 가입시 입력한 계정정보 유출은 물론 스마트폰이 좀비폰 상태로 변해 모든 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스트시큐리티 시큐리티대응센터(ESRC) 문종현 이사는 “이번 공격을 분석 및 추적한 결과, 페이스북과 유튜브와 같이 사용자가 친숙할 만한 채널을 이용해 탈북민과 대북 단체 관련자에게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하고 있었다”며, “공격자가 커뮤니티 기반의 탈북민 후원 모바일 앱을 제작하고 SNS 등을 통해 해당 앱 설치를 홍보하는 방식으로, 감시 대상이나 공격 타깃을 한 곳으로 모아서 은밀하게 정보를 탈취하고 염탐하는 고도의 전략을 구사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스트시큐리티의 모바일 백신 ‘알약M’에서는 공격에 사용된 악성앱을 탐지명 ‘Trojan.Android.Agent’으로 차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