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인텔은 더 이상 마켓리더가 아니다. 현재 세대 제품은 기술 한계에 도달했다.”
10일 AMD는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인텔이 기술력에서 뒤처졌음을 지적한 것이다.
이날 트래비스 커시 AMD 클라이언트 제품 총괄 디렉터는 “경쟁사 제품은 플랫폼 변경이 필요한 상황이다. 업그레이드 가능성이 요원하다”며 “전력 효율 좋고, 업그레이드 가능하고, 멀티 쓰레드 갖춘 AMD 제품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에디 창 AMD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 지역(APJ) 기술 담당 디렉터 역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AMD가) 최초로 4코어에서 6코어로 이행했듯이 향후 고사양 부분 발전을 주도해나갈 것”이라며 “인텔이 이런 발전 속도를 따라오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AMD는 7나노 공정 기술을 강조하기도 했다.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TSMC와 손을 잡고 7나노 공정을 도입했다. 중앙처리장치(CPU)에 이 공정을 도입한 것은 AMD가 유일하다. 공정이 미세할수록 소비 전력과 발열이 줄어든다. 집적도를 줄여, 더 많은 CPU를 담을 수도 있다.
커시 디렉터는 “7나노 공정을 통해 기술적으로 일진보할 수 있었다”면서 “전력 사용량을 반으로 줄였고, 집적도를 2배 증대했다. 성능도 상당 부분 개선했다”고 이야기했다.
인텔은 이제야 10나노 제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주요 제조사를 통해 10나노 기반의 노트북용 프로세서를 출시했다. 데스크톱용은 아직이다. 지난 2015년 14나노 공정 프로세서를 출시한 뒤 4년 만이다. AMD가 앞선 공정을 오히려 먼저 내놓으면서, 인텔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한편 양사의 신경전은 팽팽하다. 앞서 인텔도 AMD를 저격한 바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리얼월드 퍼포먼스’ 행사를 통해 “자사의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그래픽 및 인공지능(AI) 성능이 AMD 제품보다 우위에 있다”고 피력했다. 이 행사에서 AMD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 퀄컴 스냅드래곤 프로세서 등과 인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성능을 비교했다.
밥 스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10나노 공정의 ‘아이스 레이크’ 프로세서가 현재 출하되고 있다”며 “10나노 공정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오는 2021년을 목표로 7나노 공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10나노 서버용 CPU는 내년 상반기에 양산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텔이 주도하던 CPU 시장에서 AMD가 맹추격하는 분위기”라며 “앞으로 양사의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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