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과거 무력이 주도하던 시대에는 군인이 나라를 지키는 전사였지만, 4차 산업혁명 기술패권 시대에는 과학기술인들이 나라를 지켜야 한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KAIST)이 국내기업의 핵심소재‧부품‧장비 원천기술 개발에 팔을 걷었다. 일본은 지난 2일 한국을 수출심사 우대대상 국가인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2차 경제보복 단행했다. 이에 따른 국내기업 피해를 줄이기 위해 KAIST가 나선 것이다.
KAIST는 지난 주말 신성철 총장 등 주요 보직교수들이 참석한 비상 간부회의를 소집하고, 반도체‧에너지‧자동차 등 주요산업 분야 핵심소재‧부품‧장비업체 원천기술 개발지원을 위해 ‘KAIST 소재·부품·장비 기술자문단’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일본 수출규제 영향권에 들어설 것으로 유력한 1194개 품목 중 우선 159개 소재·부품 등 관리 품목과 연관된 중견·중소기업 애로기술 개발지원과 자문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지속적인 운영을 위한 후속 조치로 재정적·제도적 정비도 추진한다. 향후 운영성과 등을 보고 지원범위와 대상 등을 확대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기술자문단은 5일부터 본격 가동되며 자문단장 최성율 공과대학 부학장과 5개 기술분과 ▲첨단소재분과(팀장 이혁모) ▲화학·생물분과(팀장 이영민) ▲화공·장비분과(팀장 이재우) ▲전자·컴퓨터분과(팀장 문재균) ▲기계·항공분과(팀장 이두용), 명예교수와 현직교수 등 100여명 자문위원으로 구성된다.
KAIST는 중견·중소기업 요청에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을 위해 전담접수처를 운영하고 접수 즉시 각 분과 팀장이 자문위원 중 담당 교수를 지정한다. 관련 애로기술에 대한 진단 등 기업 현황 분석과 함께 지속적인 모니터링, 연구개발 계획 수립 및 참여를 통해 문제해결에 이르기까지 밀착 지원하는 원스톱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성철 총장은 지난 3일 KAIST 전 교수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한‧일 무역전쟁으로 촉발된 현재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새로운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국내 중견·중소기업들의 애로 기술개발을 자문하는 119 기술구급대격인 기술자문단의 출범 사실을 알린다”고 말했다.
이어 신 총장 “기술자문단은 KAIST 산학협력단 등 관련 조직과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전 주기적인 기술자문을 수행한다”며 “반도체·친환경 자동차·에너지 저장장치 등 미래 먹거리 산업에서 한국 핵심소재·부품·장비 분야의 명실상부한 기술독립국으로, 혁신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닦는데 KAIST가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