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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수입의존도 90%↑ 품목 48개…화학·기계 분야 ‘절대열위’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19-07-28 15:11:00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일본 수입의존도가 90% 이상인 품목이 48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전자산업은 최근 대일 경쟁력이 급락했다.
28일 현대경제연구원은 ‘한·일 주요 산업 경쟁력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국제통일상품분류체계(HS코드) 6단위 기준으로 지난해 일본과의 교역을 분석한 결과, 48개 품목의 총 수입액은 27억8000만달러(3조2929억원)이었다.
보고서는 무역특화지수(TSI)를 기반으로 양국의 산업경쟁력을 비교했다. 화학·기계 분야 등은 ‘절대열위’를 보였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에 사용되는 소재 및 장비의 일본의존도가 높다는 의미다.
지난 4일부터 일본 정부는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포토레지스트(감광제),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3가지 소재에 대한 수출규제를 시작했다. 일본 의존도가 높은 품목들이다. 특히 포토레지스트의 경우 일본산이 92.7%에 달한다. 최근 일본 언론은 탄소섬유도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장비 분야 역시 의존도가 높다. 국내 반도체 장비 국산화율은 20% 정도다. 수입(80%) 장비 중 일본은 32%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일본에는 도쿄일렉트론(TEL)등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회사가 있다. 특히 TEL는 포토레지스트 베이커, 식각기 등 분야에서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아울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 패턴 형성과 건식각기는 일본 수입 비중이 100%다.
전기·전자산업은 2000년 이후 경쟁력 차이가 개선됐지만, 2015년부터 다시 격차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메모리반도체는 일본보다 우위에 있었다. 하지만 반도체 산업 전체로는 절대열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도체 산업의 대(對)일본 수출액은 2000년 31억7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2억4000만달러로 줄었다. 수입액은 42억9000만달러에서 45억2000만달러로 소폭 증가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대부분 주력 산업에서 한국의 대일 산업경쟁력은 열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일본 수출규제 문제를 볼 때 산업경쟁력이 견고한 우위를 갖지 못할 경우 국내 산업계가 위기에 빠지고 경제성장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재·부품 연구개발투자를 통한 국산화율 향상, 나노·융합소재 등 신시장 개척을 통한 비교우위 확대 전략 등을 동시에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다음달 2일 일본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국가 대상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각의(국무회의)에서 처리할 전망이다. 미국, 영국 등 27개국에 지위를 인정하는 리스트에서 제외되면 일본 기업은 한국으로 수출할 때 대부분 품목의 개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수출절차가 번거로워지면서 국내 주요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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