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2030년까지 개인과 기업, 정부가 완벽한 협업을 통해 ‘마찰 없는 경제(friction-free economy)’를 이룩할 수 있으며, 인간과 기계의 파트너십이 좀 더 공정하고 효율적인 경제 구조를 형성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3일 델 테크놀로지스는 떠오르는 신기술의 발전에 따른 미래 경제의 모습을 전망한 보고서 ‘퓨처 오브 이코노미(future of the Economy)’를 발표했다. 미국의 비영리 싱크탱크 기관인 IFTF(Institute of the Future)을 통해 진행하고 있으며, 전세계 40여개국 4600여명의 비즈니스 리더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와 미래학자 및 전문가들이 참여한 워크샵을 통해 도출된 내용을 담았다.
보고서는 미래의 경제를 변화시킬 주요 신기술로 ▲5G와 6G 통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가상화폐 등 총 5가지 영역을 언급했다. 이들 신기술이 향후 10년 간 빠르게 성숙되고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도, 이러한 기술의 혁신이 2030년 미래 경제의 풍경을 급격히 변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하며 그 주요한 변화로 다음의 세가지를 꼽았다.
첫번째는 자율적인 상거래(Autonomous commerce) - 소비자 역할을 수행하는 기계다. 기계가 인간의 명령만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대신해 다른 기계들과 ‘자율적인 상거래’를 수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를 들면 인공지능이 탑재된 디바이스가 가정에 부족한 재화의 수량이나 요구되는 품질을 따져 쇼핑을 하고, 세탁기가 다른 가전제품이나 센서와 데이터를 교신해 온수 사용을 결정한다. 특정 장치에 결함이 감지됐을 때 유지보수 업체를 호출해 문제를 해결하는 식이다.
블록 체인, 분산원장기술(DLT; Distributed Ledger Technology), 암호화폐, 센서 등의 발전이 이러한 변화를 가속화하고, 인공지능(AI)이 스스로 끊임없이 소프트웨어(SW)를 업데이트하면서 기계가 소비자로 진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 조사에 참여한 비즈니스 리더의 47%는 5년 내에 블록 체인을 통해 더 많은 거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했다.
두번째는 예측 생산(Anticipatory production) – 제조를 초월한 제조다. 보고서는 이용자의 요구에 따른 온 디맨드 생산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에는 제품을 생산하고 상업화하기 위해 대규모 설비와 오랜 기간 축적된 제조 노하우가 필요했지만, 앞으로는 대기업뿐 아니라 스타트업이나 심지어 개인들도 컴퓨터 기술의 도움을 받아 손쉽게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저비용의 소량 생산을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로봇기술과 3D 프린터의 비용이 점차 낮아지고, 사물인터넷(IoT) 센서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제조 사이클을 개선하며, 자동화된 SW 업데이트를 통해 제한된 자원으로도 복잡한 재화나 서비스를 출시해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하는 ‘메타 제작(Meta-making)’ 트렌드가 부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전세계 비즈니스 리더 중 75%는 향후 5년 내 신기술들을 활용하여 고객 요구를 예측하고 자원을 관리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마지막으로 도약하는 경제(Leapfrog Economies) – 경제 기회의 포용성이다. 새로운 기술의 발전은 기업과 개인들의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다양한 지역과 계층의 사람들에게 포괄적인 발전의 기회를 제공하여 수백만의 사람들이 빈곤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술에 소요되는 비용이 점차 낮아지는 가운데, 대규모 인프라 없이도 혁신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과거보다 자본과 금융서비스에의 접근도 쉬워진다. 신흥국가들이 분산원장기술이나 5G, 그리고 AI에 대한 명확한 국가 비전과 로드맵을 개발함으로써 가치를 공유하고 교환하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흥시장의 응답자 54%가 5년 이내에 블록 체인을 통해 더 많은 거래를 할 것이라고 응답해 선진국 41%보다 더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와 함께 이러한 커다란 변화 앞에는 많은 복잡성과 불확실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다가올 ‘마찰 없는 경제’의 실현을 위해 비즈니스 리더들이 해결해야 할 7가지 딜레마로 보안, 데이터 프라이버시,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 신뢰와 투명성, 거버넌스, 일자리 창출 및 교육, 환경영향을 꼽았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51%가 향후 5년 내 급격히 변화하는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답해 여전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리포트를 통해 “기술의 진보가 새로운 경제를 여는 기회를 가져올 것”이라면서도 “위와 같은 딜레마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며, 변화의 시기에 기회를 잡기 위한 기업과 조직의 발빠른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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