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바이오인증의 미래는 어떻게 펼쳐질까. 일단 바이오인증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란 예상은 어렵지 않다. 공인인증서를 쓰다가 지문인식 등 바이오인증을 경험한 이들은 ‘한번 쓰면 또 쓰게 되더라’는 얘기를 내놓곤 한다.
금융권이 확대 중인 무인 키오스크(안내시스템)에서 정맥인증으로 계좌이체 등을 경험한 고객들은 다음에도 키오스크를 찾는다. 편하기 때문이다. 금융회사 서버에 인증정보가 저장돼 몸만 있어도 거래가 가능하다.
24일 박정현 금융결제원 차세대인증업무팀장<사진>은 “금융서버 방식은 성장기 초입”이라며 “은행투자가 많이 들어가 거래량이 늘어나는데 제한이 있지만 고객들은 한번 쓰면 또 쓰는 상황”이라고 현황을 전했다.
일각에선 바이오인증의 이 같은 편리함에도 정보 유출과 함께 이 정보가 자신도 모르게 오남용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대해 박 팀장은 “금융결제원이 2016년 말에 완성한 분산관리 인증 기술이 굉장히 안전하다”며 “정보유출보다 많이 의견이 나온 게 ‘은행서버에 인증정보를 넣어놨더니 다른 목적으로 쓰면 어떡하지’인데 분산형 관리 기술이 들어가면 공개된 프로토콜을 통해 결합되지 않으면 인증이 되지 않는데다 이력도 그대로 남아 오남용 방지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박 팀장은 “우리만 쓰기에 아까운 기술로 국제표준으로 올리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해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바이오인증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굉장히 앞서나갈 수 있는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무자각인증’에 대한 연구 상황도 전했다. 무자각인증은 말 그대로 고객이 알아차리지 못한 상태에서 인증이 진행되는 방식을 말한다. 고객이 자주 활용하는 금융거래와 메뉴를 누를 때의 압력, 여기에 얼굴인증 등이 겹쳐 이용자가 따로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금융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 본 것이다.
박 팀장은 “여러 인증팩터를 결합한 무자각인증을 곧 선보일 것”이라며 “한 단계 점프할 수 있는 서비스로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박 팀장은 “금융서버 방식이 아직 성장기 초입이지만 성장기로 들어가 많은 거래를 하게 되면 고객이 금융회사 내 등록된 바이오정보의 일괄 삭제나 이용 내역 관리 등의 자기주권화 방안도 당연히 가져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