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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웍스, 국내 기업용 검색 시장 공략…‘마켓컬리’가 첫 고객

그랜트 잉거솔 루시드웍스 공동창립자 겸 최고기술책임자
그랜트 잉거솔 루시드웍스 공동창립자 겸 최고기술책임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오픈소스 검색 프로젝트 ‘아파치 솔라’의 핵심 컨트리뷰터(기여자)들이 모여 설립한 기업 ‘루시드웍스’가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아파치 솔라는 포춘1000대 기업 중 90% 이상이 사용할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검색 엔진이다.

지난 200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루시드웍스는 딥러닝 기반 자연어처리 등에 강점을 가진 기업용 검색 솔루션 ‘퓨전’을 제공하고 있다. 올 1월 국내 기업용 UI·UX 업체인 투비소프트와 총판계약을 체결하며 한국에 공식 진출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온 아시아태평양 지역 확대 전략의 일환이다. 국내에선 식료품 새벽배송으로 유명한 ‘마켓컬리’이 첫 고객으로, 정식 계약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9일 그랜트 잉거솔 루시드웍스 공동창립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초창기에는 레드햇처럼 아파치 솔라를 사용하는 조직에 기술지원과 서비스를 제공하다가 2014년 검색 및 데이터 애플리케이션의 빠른 개발을 위해 솔라와 스파크를 기반으로 상용 버전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루시드웍스의 ‘퓨전’은 크게 ▲퓨전 앱 스튜디오 ▲퓨전 서버 ▲퓨전 AI 등 3가지로 구성돼 있다. 확장성이 뛰어난 검색 엔진과 초당 수천개의 쿼리로 무제한의 데이터 소스에서 수조 개의 문서 처리를 지원하는 NoSQL 데이터스토어를 포함하는 것이 특징이다. 데이터 애플리케이션을 설계, 구축 및 배포할 수 있는 개발 플랫폼 ‘앱 스튜디오’가 핵심 솔루션이며 퓨전 서버는 코어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솔라와 스파크를 기반으로 대규모 사용자 수용(확장)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권오헌 루시드웍스 한국 지사장
권오헌 루시드웍스 한국 지사장
‘퓨전’은 현재 크게 디지털 커머스 및 기업용 검색, 2가지 비즈니스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디지털 커머스 영역에선 고객 참여를 개선하고 관련 경험을 향상시키고 있다. 대표적인 고객사가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레딧(Reddit)’이다.

레딧은 당초 아마존 서치를 사용했으나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태가 자주 발생했고 검색결과나 품질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결국 퓨전을 적용한 후 검색 품질이나 비용절감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제품 구축 시간도 4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또 다른 고객사는 세계 최대의 차량 공유업체다. 이 회사는 몇 번이나 내부 검색 솔루션의 자체 개발을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하고 루시드웍스의 ‘퓨전’을 선택했다. 이 업체의 경우 입력데이터의 다큐먼트(문서) 유형이 다양했고 사용하는 레포지토리도 많았다. 퓨전 도입 이후 투자대비효율(ROI)이 20배 상승했고 직원의 근무시간 등 약 2000만달러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뒀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톱5’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는 차량의 제조 관련 데이터를 분석, 비즈니스 인텔리전트를 실현하고 있다.

국내 고객 가운데선 마켓컬리가 처음으로 퓨전을 도입했다. 권오헌(우디 권) 한국 지사장은 “보통 커머스 고객들은 새로운 기능을 내놓기 전에 자동으로 시뮬레이션하는 것이 어려운 숙제”라며 “추천 기능 등은 개발자가 완성하기에는 쉽지 않은데다가 퓨전을 이용하면 짧은 기간에 원하는 기능 구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잉거솔 창업자는 “타사의 경우 로그 기반의 IT운영관리쪽으로 특화돼 있는 반면, 루시드웍스는 자연어이해에 대한 AI를 기반으로 디지털 커머스 등 실제 데이터 중심의 비즈니스 운영에 특화된 것이 차별화 포인트”라며 “지난해 투자받은 5000만달러를 파트너 및 고객 지원은 물론이고 인력 양성 등 교육프로그램에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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