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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5G‧AI‧자율주행, 신 사업동력"…주주들 "못 미덥다"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삼성전기가 제46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 및 이사 보수한도 승인 2개뿐이었으나 주총은 약 1시간 30분 동안 이어졌다. 삼성전기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으나 주가는 계속 내리막을 타고 있는 탓이다.

20일 삼성전기(대표 이윤태)는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제46기 주총을 개최했다.

삼성전기 주가는 지난 19일 종가일 기준 10만원을 기록했다. 52주 최고가 16만3000원과 비교하면 40% 가까이 주가가 빠졌다. 삼성전기 주력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고점 논란이 이어진 영향이 크다. 기관 공매도가 대거 이어지면서 주가 하향세가 지속됐다. 여기에 삼성전기 MLCC 매출 하락과 가동률 약화 탓으로 1분기 실적 전망이 나빠져 악재가 겹쳤다. 주총에서 이와 관련된 소액 주주들의 성토가 길어졌다.

배당금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지난해 삼성전기는 매출 8조1830억원, 영업이익 1조180억원을 냈다. 영업이익은 전년 7657억원 대비 232.5% 증가했다. 배당금은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보통주 1000원, 우선주 1050원) 주주 기대에 못 미쳤다.

이날 주총에 참여한 한 삼성전기 주주는 “지난해 3000억원 넘게 영업이익이 늘어 1조원을 기록했으면 다른 기업은 2000원 이상 배당을 한다. 배당을 적게 할 것이면 자사주 매입을 하든 주가 관리에 신경을 썼어야 한다”며 “회사의 미래전략에 대한 우려 및 주주 친화적인 정책을 펴라는 불만이 많이 나왔다. 회사 측의 답변도 명확한 수치 없이 너무 두루뭉술하게 넘어간 측면이 있어 질문이 끊이지 않았다”고 불만을 표했다.

이윤태 삼성전기 대표는 “2019년 전자부품 사업환경은 세트(SET)의 저성장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한-미 통상 갈등 등으로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AI(인공지능), 자율주행, 5G(5세대) 이동통신 등 기술 변곡점에서 새로운 사업기회가 기대된다. 더불어 세트의 고성능, 복합화로 부품 집적도가 증가하면서 ‘경박단소(가볍고 얇으며, 짧고 작음)’ 등 부품의 고도화 및 실장기술의 변화로 관련 제품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삼성전기는 기존 주력산업의 경우 고부가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대표는 “컴포넌트 사업은 하이엔드 제품의 기술차별화를 강화하고 고효율 제조라인을 구축해 시황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겠다”며 “모듈 사업은 고부가 모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 렌즈 액츄에이터(Acuator) 등 핵심부품 기반의 기술 차별화를 통해 멀티카메라 시장에서도 사업 주도권을 지속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AI, 자율주행, 5G 등에서는 신제품 라인업을 늘린다. 특히 전장용 수동부품은 재료기술 강화 및 천진 신공장 조기 안정화에 힘입어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 이 대표는 “‘서버/AI 반도체용 차세대 패키지 기판’, ‘패시브/액티브 소자를 임베딩(embedding)한 패키지 기판’ 등 소재부품의 진화를 가속해 AI, 5G등 세트의 지능화에 대응할 수 있는 신제품을 지속 강화하겠다”며 “또 5G 통신모듈과 안테나용 저손실 기판 등 신제품을 적기에 출시, 차세대 통신모듈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보탰다.

안건은 2개. 원안대로 승인했다. 1주당 배당금은 보통주 1000원, 우선주1050원으로 확정했다. 전년 대비 각각 250원씩 올렸다. 이사보수한도는 전년과 동일한 110억원으로 책정됐다. 지난 2018년 이사 보수 집행액은 40억3000만원이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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