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IPTV가 종합유선방송(SO) 가입자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아날로그 방송 가입자는 크게 감소한 반면, 대체재인 8VSB 케이블TV 가입자는 큰 폭으로 늘어났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효성)는 13일 2017년도 방송시장을 유료방송시장, 방송채널 거래시장, 방송프로그램 거래시장, 방송광고시장으로 획정해 경쟁상황을 분석한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유료방송시장은 전년과 같이 디지털 유료방송시장(QAM, 위성, IPTV)과 8VSB 유료방송시장으로 획정했다. 다만 가입자가 급감하고, 방송 종료가 예정된 아날로그 케이블TV는 별도의 시장획정 없이 관련 현황만 관찰했다.
2017년 유료방송가입자는 3161만으로 전년대비 5.5% 증가한 가운데 IPTV 가입자 수는 1433만으로 통계작성 이후 처음으로 SO 가입자(1404만)를 추월했다. 디지털상품 가입자는 2532만으로 전년대비 6.4% 증가했다. 8VSB 가입자는 518만으로 전년대비 54% 늘어난 반면 아날로그 가입자는 111만으로 60.3%나 감소했다.
디지털 유료방송시장에서는 KT계열이 전체 78개 방송구역 중 46개 구역에서 가입자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다만, 경쟁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HHI는 63개 구역에서 하락했다. 방송구역별 HHI 평균은 전년대비 소폭 하락한 3130을 기록했다.
유료방송채널거래시장의 공급자인 일반PP(홈쇼핑PP, 데이터PP, 라디오PP, VOD PP 제외)의 2017년도 방송채널 제공 매출액은 전년대비 4.8% 증가한 6994억원을 기록했다. 지상파방송3사의 채널 재송신권 거래시장의 2017년도 매출 규모는 디지털 유료방송 가입자 증가와 1인당 재송신 대가(CPS) 인상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10.5% 증가한 2539억원으로 확인됐다.
또한 방송사의 외주제작비는 연간 8780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감소했으며 방송사에 납품한 실적이 있는 외주제작사 728개 중 연간 5개 이하 납품 외주제작사가 87.5%(637개), 10개 이상 납품한 외주제작사는 5.1%(37개)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도 전체 광고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0.96% 감소한 10조3333억원으로 나타났다. 방송광고시장 규모는 1.3% 감소한 2조8765억원, 지상파3사 광고매출은 1조1515억원으로 전년대비 13.9% 감소했다.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해오던 협찬매출액 역시 전년대비 5.0% 감소한 6977억원으로 조사됐다.
매체별로는 방송·인쇄매체의 광고비 비중 감소와 온라인광고(모바일+PC) 비중의 성장세가 지속된 가운데 온라인광고 비중이 37.1%로 방송광고(TV+라디오) 비중(30.3%)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방통위는 ‘2018년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 보고서의 주요 데이터와 그래픽 파일을 방통위 홈페이지(www.kcc.go.kr)와 방송통계포털(www.mediastat.or.kr)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