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지난 2월 국내에 지사를 설립하고 국내 RPA 시장에 진출한 유아이패스(UiPath)가 내년에 국내 대기업 그룹을 비롯한 금융과 제조 기업 공략에 나선다.
유아이패스는 2016년 루마니아에서 시작한 벤처기업으로 2018년 3월 알파벳을 모회사로 두고 있는 캐피탈G의 시리즈 B펀딩을 받으며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다. 9월에 시리즈C 투자를 받아 현재 3조 상당의 회사가치를 기록하고 있다.
유아이패스 장은구 대표는 27일 미디어브리핑을 통해 “2015년부터 RPA 용어가 부각되기 시작했고 국내에서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지난 2월 지사를 설립하고 10개월 동안 시장을 파악해왔다. RPA는 지난 3년 간 국내에서도 글로벌과 마찬가지로 화두가 되고 있는데 확산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해외 기업에서 RPA는 ‘한 사람당 하나의 봇’이라는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특정 부서에 제한적으로 쓰이고 있다”며 “우리는 RPA 도입에 있어 특정 부서의 자동화, 기술적인 부분에 집중하고 있는데 일본 만 하더라도 회사의 전 직원이 모두 참여해 각자의 역할과 수준에 맞는 RPA를 구현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RPA는 성장률 면에서 과거 전사자원관리(ERP)가 기업이 도입됐을 때의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유아이패스 백승헌 상무는 “지난해 대비 올해에만 시장규모가 3배 이상 성장했을 정도”라고 밝혔다.
다만 RPA는 일반적인 상용 SW와는 다르다. ERP, SCM이 상용 SW라면 RPA는 업무 프로그램을 구동하고 프로세스를 자동화해 기존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툴’ 개념이다. 다시 말해 기존에 구축된 시스템을 사용하는 사람이 보다 영리하고 효과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게 보조해주는 수단이다.
백승헌 상무는 “처음에 RPA를 기업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도입했는데 이제는 직원만족과 고객만족이 더 큰 화두가 되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 기업은 아직까지 전사적으로 도입한 곳은 없고 전사도입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한 정도다. 글로벌에선 엔터프라이즈 레벨로 간 경우가 있다. 일본 미쓰이미스모토그룹이 전사적으로 RPA를 도입해 1000여개의 봇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아이패스의 RPA 제품은 ‘유아이패스 스튜디오’, ‘유아이패스 오케스트레이터’, ‘유아이패스 로봇’으로 나뉜다. 백 상무는 “‘스튜디오’는 업무를 디자인 하는 제품 즉 코딩 역할을 하고 ‘오케스트레이터’는 각 로봇을 관장하는 서버로, 로봇이 일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관제하는 역할을 한다. ‘로봇’은 ‘어탠디드 로봇’과 ‘언어탠디드 로봇’이 있다. 어탠디드는 사람이 구동시키는 업무이고 언어탠디드 사람이 개입하지 않는 백오피스 업무 등에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아이패스는 국내에서는 KT DS, 포스코ICT, 아주큐엠에스, 한솔PNS 등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으며 하나금융그룹은 RPA 도입을 위해 그룹공동 선정 솔루션으로 유아이패스를 선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