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
“내년 집배원 1000명 증원해야”…집배원 노동조건 개선방안 마련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18-10-22 13:11:05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집배원들의 사망사고가 사회적인 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집배원 노동시간이 연간 2745시간이고 장시간‧중노동에 따른 만성적 질환과 사고 위험, 직무스트레스 등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인력 증원, 안전보건관리시스템 구축, 노동강도 완화 위한 제도 개편 등의 정책 개선방안이 제시됐다.
우정사업본부 노‧사와 민간전문가 등 10명으로 구성된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기획추진단(단장 노광표)’은 22일 11시 광화문우체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집배원들의 노동시간, 건강상태, 직무스트레스 등 노동조건 실태를 발표하고, 7대 정책분야 38개 핵심 추진과제를 권고했다.
기획추진단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집배원들의 연간 노동시간은 2745시간이었다. 한국 임금노동자 평균(2052시간)보다 693시간, OECD 회원국 평균(1763시간)보다 982시간 많았다. 하루 8시간 노동 기준, 집배원들이 각각 87일, 123일 더 일을 한다는 의미다.
우체국(총괄국) 단위로 볼 때 연간 노동시간이 3000시간이 넘는 곳이 13곳(1388명)으로, 조사대상 집배원(우정‧별정직, 상시계약 등 총 1만6484명)의 8.4%를 차지했다.
또한 최근 10년 동안(2008-2017년) 총 166명의 집배원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분석 결과 집배원들의 심혈관계질환, 사고, 호흡기질환, 소화기질환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집배원들의 직무스트레스 수준은 소방공무원, 임상간호사, 공군조종사, 원전종사자 등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획추진단은 이 같은 노동조건 실태를 바탕으로 지난 1년여 논의를 거쳐 7대 정책권고안을 채택, 발표했다.
먼저 주 52시간 이하 근무를 위해 집배원 2000명의 정규직 증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았다. 내년안에 정규직 1000명을 증원하고, 이후 추가 재정을 확보해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토요근무폐지를 위한 사회적 협약 노력 ▲안전보건관리시스템 구축 ▲집배부하량시스템 개선 ▲조직문화 혁신 ▲집배원 업무완화를 위한 제도개편 ▲우편 공공성 유지와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재정확보 등의 정책을 권고했다.
아울러 기획추진단은 이행점검단을 구성해 7대 정책권고안 이행실적을 평가할 계획이다.
노광표 단장은 “매년 20명에 가까운 집배원들이 목숨을 잃는, 반복되는 사망재해의 원인을 찾고 개선책을 마련하기 위해 논의해 왔다”며 “권고안에 대한 정부와 국회의 공감대 형성과 노동조합들의 지지와 협력, 우정사업본부의 집행력 등이 뒷받침되어 집배원들의 노동조건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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