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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다른 ‘다목적’ e스포츠 경기장, 액토즈 아레나 가보니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4일 서울 역삼동 e스포츠 경기장 ‘액토즈 아레나’가 문을 열었다. 액토즈소프트는 지난 7월 e스포츠 브랜드 ‘WEGL(World Esports Games & Leagues)’을 선보인 이후, 올해 3월 프로게임단 ‘액토즈 스타즈’를 창단하는 등 e스포츠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게임의 퍼블리싱뿐만 아니라 게임 관람 문화 활성화를 통해 또 다른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게임 전용 경기장 설립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e스포츠 시장이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보일 정도로 급성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넥슨이 지난 2013년 세운 ‘넥슨 아레나’ 이후 상암 ‘OGN e스타디움’, 아프리카TV의 ‘프릭업 스튜디오’, 올해는 이날 개관된 액토즈 아레나, 내년 1월 정식 개관을 앞둔 라이엇게임즈의 ‘롤파크’ 등 건립이 이어지고 있다.


액토즈 아레나과 다른 경기장과 차별되는 점은 e스포츠에 최적화한 경기장 시설을 갖추면서도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한다는 점이다. 상시 열리는 게임대회뿐만 아니라 콘텐츠 제작, 쇼케이스 장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경기장 무대 반대편엔 카페테리아와 케이터링 서비를 위한 공간도 마련했다. 배경합성 콘텐츠 제작이 가능한 ‘크로마키’ 스튜디오나,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소품 스튜디오도 있다.

이곳에서 ‘게임스타코리아’ 등 e스포츠 예능 콘텐츠도 제작될 예정이다. ‘슈퍼스타K' 등 과거 인기를 끌었던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 포맷을 e스포츠에 접목했다. 프로게이머가 선발되는 과정을 콘텐츠로 담을 것으로 전망된다. 액토즈소프트는 이달 중 프로그램 제작발표회를 열고 본격적인 사업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본 무대는 총 길이 14미터, 5760*1080 해상도의 대형 플렉서블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으로 무장했다. 10.2 채널 서라운드 입체음향 시스템을 적용했다. 입체음향 전문기업 소닉티어의 기술이 적용됐다.


금방섭 액토즈소프트 이사는“전 세계 e스포츠 경기장 최초로 10.2 채널 서라운드 시스템을 채택했다”며 “이는 다른 곳에서 느낄 수 없는 아주 스폐셜한 부분”이라며 강한 자부심을 보였다. 실제로 사운드 시스템을 가동하자 영화관과 유사한 수준의 공간감을 냈다. 배틀그라운드, 오버워치 등 총싸움(FPS) 게임 중계 시 헤드셋을 낀 것처럼 현장에서 느낄 수 있다.

이곳은 프로게임단 ‘액토즈스타즈’의 홈 경기장으로도 쓰이게 된다. 이날 ‘액토즈스타즈 골드’와 ‘게임오버’ 팀의 모바일 게임 ‘왕자영요’ 쇼매치가 진행됐다. 왕자영효(국내명 펜타스톰)는 PC게임 리그오브레전드와 비슷한 방식의 적진점령(MOBA)게임이다. 중국에서 크게 성공해 현지 매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물론 PC게임을 위한 고성능 시스템 구축도 완비돼 있으며, 선수들을 위한 대기실과 분장실도 마련돼 잇다.

경기석은 12석, 관람석은 100~150석 규모다. 앞서 지난 9월 공개된 롤파크가 스탠드석 포함 500석인 것을 고려하면 협소하다고 볼 수도 있는 규모다. 이날 현장에서도 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회사 측은 “장소가 협소하다는 반응은 예상했다, 크기보다는 양질의 콘텐츠 진행에 초점을 잡고 있다”며 큰 문제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금방섭 이사는 “향후 e스포츠 사업 진행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e스포츠 콘텐츠’라고 생각했다”며 “아레나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요시한 것은 콘텐츠 제작환경, 완벽한 4K를 구현할 수 있는 방송 송출 장비도 그에 맞춰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장비에만 수십억의 투자가 들어갔으며, 향후 2년 동안 이 아레나에만 최소 100억이상 투자가 들어갈 것 같다”며 “액토즈아레나 뿐만 아니라 또 다른 형태의 e스포츠 스타디움도 준비 중, 이 두 가지 아레나가 결합돼 넓은 커버리지를 갖고 e스포츠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경기장은 올해 중 공개될 예정이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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