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 5월 16일부터 파업을 이어온 한국오라클 노동조합이 집행부 일부를 제외하고는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노동쟁의가 끝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노조에 따르면 기술 엔지니어 등은 시간 외 근무는 하지 않으며 사무실 내에서 현장투쟁(준법투쟁)을 지속할 방침이다. 또 집행부는 한국오라클 본사가 있는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 앞 도로에 대형버스를 세워놓고 임시 사무실로 사용, 집회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투쟁이 장기화될 것을 대비하는 차원이다. 집회신고도 해 놓은 상태다.
오라클 노조는 8월 6일부로 집행부 4명을 제외하고는 현장에 전원 복귀했으며 사측과 교섭을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노동쟁의가 끝난 것은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사측이 계속해서 선복귀 후교섭을 요구해 우선 현장에 복귀한 이후 첫 교섭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여전히 본사는 반응이 전혀 없으며, 파업 초반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며 “사측에서 노조 사무실을 마련해 주지 않아 대형 버스를 임대했으며, 파업 장기화를 대비해 노조원을 대상으로 채권 발행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르면 올 연말, 내년까지도 투쟁이 계속될 것을 예고했다. 가을 이후, 쟁의투쟁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오라클은 ▲장기간 임금동결, 불투명한 임금인상 정책, ▲직장 내 갑질, 찍퇴, 고용불안 사례, ▲노동착취 ▲노동조합 불인정, 불성실 교섭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장기간 전면 파업을 이어왔다. 하지만 장기간 투쟁으로 생활고 등에 시달려 업무에 복귀하는 노조원들이 생겼다. 이 과정에서 기존 노조위원장, 사무총장도 직위를 내려놓고 복귀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오라클 측은 “향후 양측은 허심탄회하게 협의를 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을 아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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