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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디지털마케팅 & CX] 레코벨 “광고 생태계에도 블록체인 필요해”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광고 생태계는 광고주, 광고를 싣는 매체, 광고를 보는 소비자로 이뤄진다. 이 생태계가 계속 유지되려면 광고를 본 소비자가 상품을 구입하고, 효과를 본 광고주는 다시 광고비를 지불하는 선순환이 지속돼야 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새는 구멍이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가짜 광고 같은 것이 여기 속한다. 웹 서핑 중 광고 배너를 닫으려 'X' 버튼을 눌렀는데 오히려 광고 랜딩 페이지로 연결되는 경험은 누구나 갖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불쾌할 뿐만 아니라 광고주에게도 광고비를 낭비시키는 트래픽이다. 또 사람이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면 대가를 받는 캠페인에서 가상 디바이스로 부정 수익을 받아가는 것도 만연한 문제다.

20일 <디지털데일리> 주최로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2018 디지털마케팅 & 고객경험(CX) 전략’ 컨퍼런스에서 레코벨 박성현 대표<사진>는 “에드테크를 잘하려면 이런 비용이나 손실을 줄이는 것이 가장 기술적인 어프로치”라며 “블록체인을 기술을 활용하면 페이퍼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하고 투명한 집행이 가능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현재 광고주가 매체를 선정하는 과정은 대부분 페이퍼 기반으로 오프라인에서 이뤄진다. 급부상하는 새로운 매체나, 개인 단위의 인플루언서(영향력 높은 유명인)와 협업을 진행하려면 매 캠페인마다 계약을 따로 체결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만약 이더리움 계열 블록체인 생태계처럼 ‘스마트 계약’ 기반 플랫폼을 구성한다면 시간과 비용을 상당히 절약할 수 있다. 또 광고 유입 이력이 블록체인에 기록돼 위변조되지 않으므로 각 매체의 마케팅 능력이 투명하게 드러난다. 지금까지는 좋은 매체를 중개해주는 역할을 에이전시가 해왔다. 그러나 블록체인 플랫폼에서는 광고주가 직접 확인하고 클릭 몇 번으로 계약할 수 있다. P2P(Peer to Peer) 계약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박 대표는 향후 5~10년 이내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블록체인은 이종 매체 간 계약과 정산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예컨대, 광고 대행사들이 페이스북, 유튜브 등에 광고를 올려놓더라도 각 플랫폼 좋아요 1회당 자동으로 수익이 입금되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광고사기(Ad Fraud) 예방이다. 박 대표는 “신뢰할 수 있는 블록체인 데이터로 어떤 사용자가 프로드인지 여부만 알려주는 서비스만 구현돼도 ,시장에서 만연한 광고사기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데이터 제공자에게 리워드를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 지금까지 이용자는 자신의 데이터로 매체가 수익을 창출하는 사례가 있더라도 아무 이득도 얻을 수 없었다. 박 대표는 “탈중앙화, 부의 재분배와 같은 철학의 관점에서, 기존 체제를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블록체인 토큰 이코노미가 광고비 유동성 이슈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와 관련 암호화폐 ‘식스’ 네트워크를 언급했다. 최근 ICO(암호화폐 공개)를 통해 자금 확보까지 마무리한 플랫폼이다.

박 대표는 “광고주에게 광고를 의뢰받았더라도, 대금은 2달, 심지어 3달 뒤에 들어오는 경우도 있어 자금이 묶이게 된다”며 “광고가 실제로 집행된다는 것이 메인넷에 정확하게 기록된다면, 이를 기반으로 자금을 빌려와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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