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기업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의 성공적 도입을 위해선 도입 성공을 내부에서 공감할 수 있는 과제 선정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IBM이 7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세미나에서 ‘RPA 구축 시 핵심 고려사항’을 주제로 발표한 딜로이트컨설팅 김홍구 파트너는 “사무 업무를 자동화해 사람의 작업을 대체하는 SW가 RPA”라며 “RPA 성공을 위해선 대상 선정 및 적용방식에 고민이 필요하고 필요 역량 및 거버넌스, 솔루션 도입/운영시 고려사항을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RPA의 경우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를 전환하는 것이기 때문에 컨설팅 기업들이 주사업자 역할을 하고 RPA 솔루션이 후속으로 들어가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김홍구 파트너는 “RPA 특성상 사람의 업무를 대체한다는 특이성이 있어 임직원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RPA 적용이 쉽고 기대효과가 큰 업무를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경향이 있는데 성공 경험을 공감할 수 있는 업무를 우선 추진해 RPA 도입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RPA 도입에 대한 공감대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경우 프로젝트는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이 김 파트너의 설명이다. 그는 “RPA가 생소하기도 하고 인력 및 해당 업무의 감축이라는 형태를 간과할 수는 없다. 그렇다 보니 RPA 과제 도출시 본인의 업무가 선택되지 않기 위해 수동적인 태도를 취하거나 본인의 노하우를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는 결국 ‘에러’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사내에서 성공에 대한 공감대가 될 만한 업무를 선정했다고 마무리되는 것은 아니다. RPA 도입에 앞서 기존 업무에 대한 프로세스 분석 및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최대한 많은 단위 업무를 최대한 연결된 프로세스로 자동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홍구 파트너는 “현행 업무를 그대로 RPA로 바꾸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일부는 대체가 어렵거나 사람의 역할이 필요하다. 기계와 사람이 함께 일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업무 프로세스와 처리 규칙이 필요하다”며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르게 수행하던 업무 처리를 동일한 방식으로 정의하고 RPA로 인해 새롭게 부여될 컴퓨터와 사람의 역할을 고려해 업무 순서를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 또 기계가 사람과 동일한 처리결과를 생성하도록 기계 관점에서 처리 규칙을 정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컨설팅 업체의 프로세스 설계와 RPA 솔루션 도입으로 업무에 대한 RPA 적용이 마무리됐다고 하더라도 RPA의 전사 확산 및 적용 업무 확대를 위해선 기업 내부의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김 파트너의 설명이다.
그는 “기업도 RPA를 설계하는 역량과 개발하는 역량이 필요하다. 최근 RPA 솔루션은 시각화를 잘 구현해놨는데 실제 경험에 따르면 IT경험이 없는 직원의 경우 개발을 실제 하는 것은 어렵다. 또 분석설계를 담당하는 직원이 얼마만큼 업무를 잘 해내느냐에 따라 RPA 성공률이 달라지기도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