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데이터 복지 혜택의 일환으로 무료로 사용 가능한 공공 와이파이가 확대되고 있지만, 보안에 대한 우려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해커들은 취약한 와이파이를 통해 이용자의 민감한 정보를 탈취한 후 공격에 악용하고 있다.
이에 맥아피는 10일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공 와이파이의 취약성을 보완하기 위해 가상사설망(VPN)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맥아피에 따르면 현재 운영되고 있는 공공 와이파이는 1만3000여곳으로 이 중 약 40%인 5000여곳은 암호화 등 보안 접속 기능이 지원되지 않고 있다. 와이파이에 대한 정부의 KS표준 및 공공 보안가이드가 있지만, 사용자가 네트워크 접속 때 보안적용 유무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무선공유기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은 통신 암호화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공격자들은 암호화되지 않은 와이파이를 통해 이용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훔치거나 해킹용 와이파이를 통해 해킹을 시도한다. 중소 호텔 등에서 일부 공식적으로 제공하는 라우터가 취약해 와이파이 보안성이 높지 않은 사례도 발견되고 있다.
사용자들이 보안에 취약한 와이파이 네트워크 공유기에 접속할 때 금융거래, 회사업무처리, 로그인 등 사용자의 민감한 정보 유출은 물론 금전적인 피해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VPN 사용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맥아피가 지난 18개월 동안 조사한 결과, 승인된 사용자인 것처럼 시스템에 접근 또는 네트워크에 허가된 주소로 가장해 접근 제어를 우회하는 공격 패턴인 네트워크 스푸핑(Spoofing)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커들은 공공장소에 해킹을 위한 와이파이 공유기를 설치해 사용자들의 연결을 유도하고, 은행사이트 로그인과 신용카드 번호 같은 재정적 피해를 가할 수 있는 정보를 탈취하고 있다.
네트워크 계층 주소와 링크 계층 주소 사이의 변환을 담당하는 프로토콜인 ARP(Address Resolution Protocol) 도용의 실태는 점점 북미에서 아시아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중간자 공격은 전 사용자들의 심각한 재정 및 개인 정보 손실을 타깃으로 점차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
송한진 맥아피코리아 지사장<사진>은 “공격자는 보안 설정이 없는 와이파이에 접속해 다른 이의 스마트폰 내 정보를 습득하기도 한다”며 “가족의 전화번호, 아이와 함께 있는 사진 등 정보가 상대방에게 전달돼 악의적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가 VPN으로, 안전하지 않은 네트워크에 연결했을 때도 위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 VPN은 보안이 되지 않는 네트워크를 인증, 서비스 통제, 접근 대상 서비스 인증 등을 통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현된 기술이다.
사용자들은 보안 여부가 불분명한 와이파이 접속 때 VPN을 연결해 사용하고, 제공자가 불분명한 공중 무선랜 사용은 피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보안 장치가 되지 않은 와이파이에 접속해야만 하는 경우 금융거래, 회사업무처리, 로그인 등 민감한 정보 입력은 안전한 네트워크 환경으로 이동해 사용해야 한다.
이와 관련 맥아피는 강화된 VPN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난 3월 약 20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터널베어를 인수했다. 올해 초에는 클라우드 접근 보안 중개(CASB) 분야 선두기업 스카이하이 인수를 완료했다.
이날 맥아피는 소비자용 VPN 서비스인 ‘세이프 커넥트’를 소개했다. 온라인 익명성을 보장하고 와이파이 보안을 지원하면서 추적이 불가능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에서 이용 가능하다.
또한, 맥아피는 미국과 유럽의 일부 지역 내 삼성전자 갤럭시S8 이상 최신 스마트폰에 시큐어 와이파이(Secure Wi-Fi) 서비스의 백엔드 기술을 제공한 바 있다. 맥아피는 최근 인수한 터널베어 기술을 이용해 VPN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송한진 지사장은 “아직 보안이 완벽히 확보돼 있지 않는 네트워크 환경에는 너무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며 “조금 더 불편하더라도 보안이 갖춰진 VPN을 활용해 인터넷을 이용하는 습관은 사용자의 재산이나, 개인정보 침해 방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