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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LG화학이 오는 2020년 매출액 36조4000억원을 목표로 정했다. 지난해 25조698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3년 만에 10조원을 늘리겠다는 것으로, 연평균 3조원 이상이 높아져야 한다. 비법은 ‘신성장동력’과 ‘사업고도화’ 두 가지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에 따르면 절반 가까이는 배터리, 나머지는 진행하고 있는 기존 사업(에너지·물·바이오·소재 등)의 고도화로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중차대한 임무를 맡은 배터리는 자동차를 바탕으로 수주물량이 상당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성장이 발판이다.
물론 불확실성은 존재한다. 미국의 통상압력, 원가상승, 환율 등이 꼽힌다. 별다른 꼼수는 없다. 인재를 확보하고 키우며 고부가가치 사업을 위한 시설투자(CAPEX)와 연구개발 투자, 그리고 시장에 따른 유연한 대응이 그것. 아래는 박진수 부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액정표시장치(LCD) 유리기판 투자, 중국발 리스크, 인수합병, 정부 규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원론적인 태도만 내비쳤다.
- LCD 유리기판 투자는?
▲올해도 투자에 대해서는 지금 있는 공장에서 생산성이라든가 또는 효율성을 올리는 쪽에 집중하고 있다. 그 상황을 봐가면서 그다음에 결정한다.
- 불확실성 대응, 정부 규제에 대한 생각은?
▲미국 보호무역 나오고 있으며 언젠가는 우리가 하는 사업도 그렇게 될 수 있다. 불확실성 줄이려면 같은 사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 어떤 규제라도 대응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 정부에 필요한 내용은 수시로 건의하고 있다.
- 매출 증가 주 수익원은? 중국발 배터리 리스크 해소는?
▲절반(10조원의) 정도가 전지다. 나머지 반은 기초소재나 정보전자, 바이오에서 고르게 늘어난다. 너무 목표가 크다고 말할 수 있는데, 수주해놓은 게 꽤 많다. 시장성장 이상으로 우리가 성장한다. 중국은 생각하는 것처럼 확 좋아지지 않는다. 길게 보면 기술적으로 발전해야 하는 부분도 있으며,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중국 업체와 준비하고 있다.
- 석유화학 공급과잉 이슈 대응은?
▲기초소재는 유가와 환율이라는 변수가 있다. 미국의 에탄을 베이스로 한 크래커가 가장 큰 변수다. 지난해와 같은 활황이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크게 나빠지지 않고 올해까지는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다.
- 배터리 공장 운영방침은?
▲42조원을 수주했다. 유럽 비중이 상당히 크다. 경쟁력이라는 건 우리가 가장 먼저 시작했고, 지난해까지 70만대 정도가 우리 배터리를 사용해 운행되고 있다. 실제적인 레퍼런스가 있다. 이런 요인으로 상당히 앞서 나가고 있으며 30여개 업체에서 수주하고 있다. 여기에 맞춰서 단계적으로 물건이 나가고 있다.
- 미국 미시간 공장의 증설 이야기 나오는데?
▲네 번째까지 잘 돌고 있다. 그다음에 증설을 준비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 양에 맞춰야 한다. GM이 요새 잘 나간다. 볼트도 잘 팔린다. 국내에도 공장이 있지만, 우리의 상대방은 미국 본사다. 미국에서 만들어서 (배터리를) 넣는 것이라 우리가 영향(공장 철수 등)을 받을 것 같지는 않다.
- 업계 1위 대비 시장에서 어필이 잘 안되는 것 아니가?
▲국내 업체 사이의 주가 등락 등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꾸준하게 미래를 준비하는데 투자하고 있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돈을 미래를 위해 제대로 잘 쓰는 것이 중요하다.
- 신성장동력 궤도 진입은?
▲그리 멀지 않았다. 자동차 배터리 손익분기점(BEP)도 올해 안으로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 미국 보호무역주의 대응은?
▲석유화학이라고 왜 타격이 없겠나. 미국으로 수출되는 직접적인 수출 물량이 별로 없어서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은 것 같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아무나 만들지 못하는 기술경쟁력을 갖추고 사업구조 고도화를 하고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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