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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콤, 새 CEO 선출 초읽기...이번엔 '낙하산' 논란 벗을 수 있을까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코스콤에 창사 이래 처음으로 내부 출신의 사장이 선임될 수 있을까.

자본시장 IT시스템 구축과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코스콤이 신임 사장 공모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코스콤 출신의 신임 사장이 선임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 코스콤은 3년 임기의 사장 공개모집 공고를 내고 신임 사장 선정 절차에 돌입한 바 있다. 코스콤은 오는 20일 면접을 통해 2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 예정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창사 40주년을 맞은 코스콤은 내부 출신이 사장 자리에 오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코스콤 사장자리는 대표적인 낙하산 인사의 대명사로 자리 잡기도 했다. 물론 이는 코스콤의 특성에 기인하기도 한다. 한국거래소의 자회사인 코스콤은 2015년까지 공공기관으로 지정돼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공공기관 지정에서 벗어난 이후 처음 맞이하는 사장이라는 점에서 내부출신의 사장이 선임되는 선례를 만들어놔야 한다는 것이 코스콤 내부의 공감대다.

코스콤은 자본시장 IT의 최전선에 있는 전문 IT업체라는 특성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의 선임된 사장들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동안 재임한 13명의 사장 중 대부분이 기획재정부 등 정부에서 요직을 맡아왔던 인물들로 IT와는 전혀 상관없는 인물도 상당수였다는 평가다.

현 정연대 사장의 경우 SW기업에 몸담아 IT에 대한 이해 및 전문성을 인정받고 핀테크 육성에 적극 나서면서 코스콤의 미래전략 육성에 집중했지만 사장 선임 초기엔 금융IT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회 모임)’ 출신으로 낙하산 인사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코스콤 사장에는 IT와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가 선임돼야 한다는 것이 코스콤 내부의 목소리다. 다만 현재 알려진 사장 후보군에 대해 코스콤 노조가 반발하고 나서는 등 잡음은 끊이지 않는 분위기다.

코스콤 노조는 13일 서울 여의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스콤 적폐 사장 선임 추진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사장 재공모 실시 ▲신임 사장에 대한 선임기준과 원칙, 명단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정지석 한국지역정보개발원 정책기술본부장, 전대근 전 코스콤 전무, 이제훈 전 삼성증권 정보시스템 담당 최고투자책임자(CIO) 등 코스콤 출신으로 사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인사들을 거론하며 ‘부적격 인사’라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이번에 코스콤 사장 후보로 지목된 인사들은 20년 전 몸담았던 인물, 적폐정부 시절 개인비리로 중도 사퇴한 사장 측근들이 포함돼 있는 등 코스콤 내부 인사라고 보기 힘들다는게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측은 사장 불신임투쟁에 나서겠다고도 밝히고 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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