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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韓 세탁기 규제 ‘한 걸음 더’…삼성·LG, “소비자 피해 유발”

- 12월 트럼프 대통령 최종 결정…양사, 美 공장 건립 예정대로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의 미국 판매가 암초를 만났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양사의 세탁기가 자국 산업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판정했다. 미국의 보호무역이 우리의 실제적 위협으로 다가오는 모양새다. 양사는 수입제한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 한다는 방침이다. 현지 공장은 예정대로 진행한다. 현지 생산 세탁기는 최악의 경우가 발생하더라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6일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각) 미 ITC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가 미국 산업에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원인 또는 위협이라고 판단했다. 오는 19일(현지시각) ITC는 관세 또는 긴급 수입제한(세이프가드) 등 어떤 조치를 취할지에 대한 공청회를 열 예정이다. ITC가 방안을 마련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행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오는 12월초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반발했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 세탁기 수입 제한은 가격인상과 선택권 제한으로 미국 소비자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반박했다. LG전자는 “수입 세탁기 규제 강화는 소비자에게 피해가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이번 일은 미국 업체 월풀의 제소가 발단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 세탁기 시장서 점유율 1위 경쟁 중이다. 경쟁에서 밀린 현지 업체가 현 정부 기조에 편승 규제 카드를 꺼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삼성전자에 미국 공장 건립을 압박하는 등 측면지원을 해 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에 공급하는 세탁기를 멕시코, 베트남, 한국 등에서 생산한다.

한편 미국의 양사 세탁기 수입규제 움직임에도 불구 미국 현지 공장 건설은 예정대로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LG전자는 테네시주에 세탁기 공장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는 3억8000만달러(약 4360억원)을 투자한다. LG전자는 2억5000만달러(약 2870억원)을 투입한다. 각각 약 950명과 약 600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미국 공장에서 만든 세탁기는 ITC 판정 영향을 받지 않는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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