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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클라우드 AI로 '금칙어'를 귀신같이 찾아내는 비결은?

이승배 티몬 최고기술책임자(CTO)
이승배 티몬 최고기술책임자(CTO)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소셜 커머스업체인 티켓몬스터(이하 티몬)은 상품 이미지 중에 ‘숨겨진 금칙어’를 찾기 위해 구글의 클라우드 기반 머신러닝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설명에는 ‘복용’이나 ‘효과’와 같은 단어를 쓸 수 없게 돼 있다. 건강보조식품은 의약품이 아니라 기능성 식품이기 때문에 이같은 단어를 쓸 수 없다.

일반적으로 보통 상품 이미지는 평균 5000픽셀 이상, 의류의 경우엔 15만 픽셀 이상에 달한다. 수천, 수십만 픽셀의 이미지에서 20픽셀 크기의 ‘복용’과 같은 단어를 사람의 눈으로 찾기란 쉽지 않다.

티몬은 이를 구글 클라우드 ‘비전 API’를 활용해 해결하고 있다.

12일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구글 AI 포럼’에는 이승배 티몬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가 참석, “웹사이트에 등록된 제품의 정보를 검토할 때, 구글 클라우드 비전 API를 활용해 특별히 주의가 필요한 키워드를 분류하고 필터링하고 있다”며 “음성인식이나 번역, 자연어처리 API 등 다른 머신러닝 서비스도 현재 테스트 중”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컴퓨팅이나 스토리지, DB, 빅데이터, 머신러닝 서비스를 포괄하는 구글 클라우드 컴퓨트(GCP)를 기반으로 다양한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머신러닝 지식이 전혀 없어도 사용할 수 있는 사전 훈련된 머신러닝 모델을 제공한다.

티몬이 적용한 ‘비전(vision) API’는 이미지를 수천개의 카테고리로 빠르게 분류하고, 이미지 내의 개별 개체와 얼굴을 감지한다. 또, 이미지에 포함된 단어를 찾아서 읽어준다.

이에 따라 라벨이나 제품 로고, 성인물이나 폭력물 등의 콘텐츠별 감지, 광학문자 인식(OCR) 등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티몬의 경우 광학문자 인식 즉, 이미지 내 문자인식을 위해 클라우드 비전 API를 도입한 사례다.

이 CTO는 “티몬은 처리해야 할 수만가지 상품 정보(하루에 3~4만장)가 이미지텍스트 형태로 돼 있어, 이 내용을 검수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며 “회사 내 심의팀에서 구글 클라우드 비전 API를 통해 빠른 시간 내 제품 설명에서 사용하면 안되는 특정 키워드를 광학 문자 인식을 통해 자동으로 걸러내고 이를 파트너에게 전달해 수정 요청을 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현재 구글 클라우드 머신러닝에는 기업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API가 있는데, 중요한 것은 이를 어디에 접목할지 파악하는 것”이라며 “상상력을 발휘하면 더 좋은 활용사례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날 지아 리 구글 클라우드 AI 및 머신러닝 R&D 총괄은 화상으로 진행한 발표를 통해 “구글은 AI 기술의 진입 장벽을 낮춰서 최대한 많은 개발자와 회사가 이로 인한 혜택을 얻도록 하는 AI 민주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컴퓨팅, 알고리즘, 인재, 전문지식 등 네가지 AI 핵심 요소를 통해 더 많은 기업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대 180테라플롭의 부동 소수점 연산 성능을 제공하는 2세대 TPU(텐서플로 프로세서 유닛)를 GCP에 장착한 것도 머신러닝 모델의 학습과 실행을 한 곳에서 가능하도록 해 값비싼 자원을 모든 사람에게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구글은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확대할 방침이다.

장혜덕 구글 클라우드 한국 총괄은 “클라우드는 이제 인프라 최적화보다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한다는 측면에서 더 큰 가치를 가져오고 있다”며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는 경쟁사 대비 약 60% 이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빅데이터나 머신러닝, 텐서플로우와 같은 오픈 클라우드 환경 지원 등의 강점을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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