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 덕에 알뜰폰(MVNO, 이동전화재판매)이 반등에 성공했다. SK텔레콤에서 빼온 가입자에 KT 가입자를 더해 알뜰폰에 내줬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알뜰폰 가입자 빼내기는 8월에도 이어졌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8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는 총 55만5803명이다. 전월대비 12.2% 감소했다. 하지만 시장이 위축했다고 보기는 쉽지 않다. 55만5803명은 올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월 번호이동 수치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알뜰폰 가입자 쟁탈전이 시장을 견인한 것으로 여겨진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3개월 연속 알뜰폰과 가입자 쟁탈전에서 승리했다. SK텔레콤은 1115명 LG유플러스는 568명을 데려왔다. 이들은 방송통신위원회의 경고에도 불구 차별적 장려금(리베이트)을 지급한다는 의혹이 있다. 대리점 및 판매점이 알뜰폰 가입자를 유치하면 장려금을 더 준다는 의심이다. 통신사가 알뜰폰 가입자를 계속 빼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방통위가 조사를 시작했다. 알뜰폰도 적극적으로 어려움을 토로하는 중이다.
알뜰폰의 활로는 KT가 마련해줬다. 알뜰폰은 SK텔레콤 LG유플러스에 가입자를 내줬지만 KT에서 5190명을 획득 총 3507명 순증했다. 지난 7월 통계 작성 후 처음 번호이동에서 순감했던 것을 감안하면 반등에 성공한 셈이다.
통신 3사 역학 관계는 그대로다. 점유율이 가장 높은 SK텔레콤에서 점유율이 가장 낮은 LG유플러스로 가입자가 흘러간다. 하지만 알뜰폰 변수로 가입자 유출이 가장 큰 통신사는 SK텔레콤이 아니라 KT다. 8월 SK텔레콤과 KT는 각각 2429명과 3970명의 가입자가 이탈했다. LG유플러스는 2892명 증가했다.
한편 9월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과 LG전자 ‘V30’ 등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을 시판하는 시기다. 고가폰 구매자는 고가 요금제 이용 가능성이 높다. 통신사 입장에선 기기변경과 번호이동을 조합 지키는 싸움과 뺏는 싸움 둘 다 잘해야 하는 때다. 선택약정할인 할인율 조정도 있다. 다만 할인율 상향이 시장을 좌지우지하진 않을 전망이다. 지원금만 받지 않으면 할인신청 시기를 미루는 것으로 대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