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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뒤엔 데이터 10배 증가…‘엣지컴퓨팅’이 뜬다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8년 뒤인 2025년에는 데이터의 양이 현재의 10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다.' 이는 지난 4월 데이터 저장장치 기업인 씨게이트가 시장조사기관 IDC와 발표한 ‘데이터 에이지 2025’에서 제시한 내용이다.

2016년 기준 데이터는 16제타바이트(ZB, 1ZB는 1조 기가바이트)에 달한다. 2025년에는 이보다 10배 늘어난 163ZB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판매되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가운데 가장 큰 용량이 12테라바이트(TB)라고 했을 때, 이 163ZB를 저장하기 위해선 160억개의 HDD가 필요한 셈이다.

특히 이러한 데이터 가운데 60%는 기업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이며,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는 과정에서 ‘엣지 컴퓨팅(Edge computing)’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많은 IT업체들은 지난 몇 년 간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의 전환과 함께 ‘엣지 컴퓨팅’을 핵심 이슈로 꼽고 있다.

엣지 컴퓨팅은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클라우드와 같은 중앙집중식 데이터센터로 보내지 않고, 데이터가 발생한 현장 혹은 근거리에서 바로 분석하자는 개념이다. 중앙에 클라우드와 같은 ‘코어’ 데이터센터가 있다면, ‘엣지’는 데이터 생성 지점과 가까이에 있는 소규모 데이터센터인 셈이다.

데이터를 클라우드 인프라와 같은 중앙으로 보내서 분석하고, 이 결과값을 다시 대응이 필요한 디바이스로 보내는데 걸리는 데는 시간을 최소화해 즉각적인 의사 결정을 돕는 것이 목적이다. 이는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시장의 확대에 따라 더 커질 전망이다.

대표적인 것이 자율주행차다. 자율주행차의 경우, 차량에 부착된 각 센서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주변 지형이나 도로 상황, 차량 흐름 현황 등을 파악하고, 주행 중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해야 한다. 안전과 직결된 만큼, 데이터의 빠른 분석이 필수적이다.

지난 16일 씨게이트가 주최한 ‘빅데이터 토론회’에서 테 반셍 씨게이트 글로벌 세일즈 수석 부사장은 “자율주행차나 CCTV 등 데이터를 생성하는 엔드포인트 기기가 늘어나면서 실시간으로 분석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엣지 컴퓨팅이 부상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는 현장에서 분석해 즉각적인 결정을 내리고, 심층적인 분석을 위해선 클라우드로 전송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네트워크에 연결된 사람의 상호작용 횟수는 오는 2025년에 이르면 매일 4700회가 넘는 등 엣지 컴퓨팅 영역이 더 커질 전망이다.

실제 최근 일본 자동차업체인 토요타는 인텔, 에릭슨, NTT 등과 ‘오토모티브 엣지 컴퓨팅 컨소시엄’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차량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클라우드 환경에서 처리하는 대신, 엣지 컴퓨팅을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지난달 방한한 오픈스택 재단의 조나단 브라이스 사무총장도 “최근 물류센터나 커피숍, 비행기, 배 등 다양한 곳에서 엣지 컴퓨팅이 활용된다”며 “예를 들어, 소매업체의 경우 각 사이트마다 보유한 수십대의 서버에서 POS나 보안 등 여러 애플리케이션이 돌아가고 있는데, 이는 단순히 네트워크 레이턴시(지연시간)을 줄여 속도를 높이는 것 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능이나 업데이트를 표준 방식으로 자동 배포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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