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주요 정보보안기업들의 올해 상반기 성적표는 희비가 엇갈렸다. SK인포섹과 안랩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성장 견인을 통해 1·2위 자리를 견고히 지켰고, 윈스는 2분기 실적을 만회하며 1분기를 상쇄하고도 남는 효과를 거뒀다.
핀테크와 정보인증 등에 주력하는 한국정보인증, 한국전자인증, 라온시큐어도 개선된 성적을 내비쳤다. 한솔넥스지와 시큐브의 경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1분기 영업이익 전체 1위를 거머쥐었던 이글루시큐리티는 올해 상반기 전년대비 감소한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반전을 보였다. 최근 대표이사를 변경한 시큐아이도 40% 이상의 영업이익 감소를 드러냈다. 지란지교시큐리티와 한컴시큐어는 적자전환에 직면했다. 닉스테크와 파수닷컴은 적자폭을 줄였으나, 아직 10억원 이상의 적자규모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1·2위 자리 지킨 SK인포섹·안랩=올해 상반기 영업이익과 매출액 부문에서 모두 1위 자리에 오른 SK인포섹은 기존 사업의 안정적 성과와 침해사고 대응, 디지털 포렌식, 모의해킹 등 보안관제·컨설팅 사업의 고른 성장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SK인포섹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961억9100만원, 영업이익은 98억5700만원으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17.2%, 8% 성장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60억67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9% 증가했으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7% 늘어난 549억5800만원을 기록했다.
안랩도 각 사업부별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매출·영업이익 상승세를 이끌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55억13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6% 증가했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 늘어난 686억6600만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의 경우 매출액 358억1400만원, 영업이익 36억71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 49% 늘었다.
안랩 측은 “엔드포인트플랫폼(EP) 사업부는 랜섬웨어 등 이슈로 지능형위협대응솔루션 안랩 MDS의 매출이 증가했고, 네트워크(NW)사업부는 차세대방화벽 트러스가드, 디도스 대응 솔루션 트러스가드 DPX의 대규모 사업을 수주했다”며 “서비스(SVC)사업부는 클라우드 원격 관제 서비스 사업이 안착하며 전체 매출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두각 나타내는 보안인증=올해 상반기에는 한국정보인증, 한국전자인증, 라온시큐어 등 보안인증을 주력 업무로 삼는 기업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이들은 공인인증, 핀테크, 생체인증 등과 관련한 보안솔루션 및 서비스를 주요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국정보인증은 인증사업 수익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 44억4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15.2%나 성장했다. 이는 SK인포섹·안랩을 뒤따르는 규모다. 한국정보인증의 상반기 매출액은 179억1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8% 늘었다. 한국전자인증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28억700만원, 매출액 133억5100만원으로 약 2%씩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라온시큐어는 전년 상반기 대비 22% 늘어난 84억9000만원 매출액과 7억9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전년동기 대비 모바일과 파이오(FIDO) 생체인증 보안 매출이 53%나 증가했다.
라온시큐어 측은 “올해 5월 아시아 정보보안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국제 파이도 얼라이언스 이사회 멤버로 선임됐으며, 금융결제원·삼성전자와 파이오 생체인증 사업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지난달 부산은행과 바이오인증서 뱅킹 서비스를 선보였고, 인증 이용건당 과금하는 원패스 간편인증 서비스 이용자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부진 털어내 체면 지킨 보안기업들=윈스, 한솔넥스지, 시큐브, SGA솔루션즈도 개선된 실적을 공시했다.
윈스와 SGA솔루션즈는 지난 1분기 때 자회사 실적에 대한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바 있다. 윈스는 1분기 무려 75.8%, SGA솔루션즈는 27.9%의 영업이익 감소를 겪은 바 있다. 양사는 2분기 때 이를 상쇄시키는 데 성공했다.
윈스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32억6300만원, 매출액 193억100만원을 나타내며 각각 전년동기 대비 63.4%, 23.4% 증가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윈스는 전년동기 대비 44.2% 늘어난 영업이익 33억4000만원, 12.3% 증가한 매출액 302억4400만원을 기록했다.
윈스는 실적증가 요인으로 통신사·인터넷서비스업체(ISP)향 하이엔드급 제품판매 증가와 원격보안 관제·컨설팅 등 보안서비스 매출 확대 등을 꼽았다.
윈스 측은 “올해 상반기 국내 통신사와 ISP를 대상으로 신제품 공급 및 제품교체로 인해 매출이 증가했으며, 파견 및 원격관제·컨설팅 등 보안서비스 또한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며 “수출부문은 일본 최대통신사에 공급한 제품 교체주기가 도래됨에 향후 공개성능테스트(BMT)를 통해 한층 더 강화된 신제품 40G 침입방지시스템(IPS)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SGA솔루션즈의 경우 올해 상반기 32.8% 증가한 영업이익 6억8900만원, 79.1% 성장한 매출액 232억9100만원으로 확인됐다. 2분기 SGA솔루션즈는 매출액 45.6%, 영업이익 75.9%나 급증했다.
SGA솔루션즈 측은 “하반기에는 재무구조 개선과 계절적 성수기인 통합보안사업의 실적 호조, 자회사들의 동반 성장을 통해 회사 성장세가 보다 가속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솔넥스지와 시큐브는 올해 상반기 적자에서 벗어났다. 올해 상반기 한솔넥스지 영업이익은 560만원이며, 시큐브는 1억58000만원이다. 지난 6월 한솔넥스지는 한솔그룹을 떠나 위드인투자조합11호 등과 인수절차를 밟았다.
◆보릿고개 계속되나…실적부진, 적자행진 이어져=시큐아이, 지란지교시큐리티, 이글루시큐리티, 한컴시큐어 등은 저조한 상반기 실적으로 드러냈다.
이번에도 시큐아이는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시큐아이는 지난 1분기 적자확대를 보였는데, 2분기에도 영업이익이 41%나 급감했다. 이에 상반기 영업이익도 반토막에 가까운 처지에 처했다. 상반기 시큐아이는 영업이익 17억5300만원을 나타내며 전년동기 대비 42.2%나 줄었다.
지난 1일 시큐아이는 급작스럽게 대표체제를 변경했는데, 최환진 삼성SDS 상무를 신임대표로 선임했다. 계속되는 실적하락도 대표 변경 중 하나의 요인으로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시큐아이 측은 “급여 등 판매관리비와 제품개발 및 제품고도화에 따른 연구개발비가 늘어나 영업이익이 하락했다”며 “현재 시큐아이는 상반기 목표 달성 후 하반기 목표를 진행 중이며, 제품·상품매출이 증가, 지난해 대비 특수사업을 고려한 매출은 소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1분기 영업이익 측면에서 안랩과 SK인포섹을 제치고 1등자리에 올랐으나 2분기 적자규모가 전년동기 대비 3.6배 이상 늘어나며 상반기에 부진한 실적으로 내려앉았다. 상반기 이글루시큐리티 영업이익은 18억91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1% 줄었다.
이글루시큐리티 측은 “인공지능 기술 확보를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매출채권을 대손상각비로 인식하는 보수적 회계정책을 반영했다”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소폭 줄었지만, 보통 1·4분기에 실적이 집중되는 이글루시큐리티의 특성상, 보안 수요가 높아지는 하반기에는 보다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지란지교시큐리티와 한컴시큐어는 각각 1억2100만원, 17억5700만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올해 상반기 적자로 돌아섰다. 파수닷컴과 닉스테크는 적자규모는 개선됐으나,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는 못하는 형국이다.
지란지교시큐리티 측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다큐제트 신기술 출시와 연구개발 투자가 이어져 기술투자 비용이 높았다”며 “상반기는 아무래도 비수기라 보안분야의 시즌성도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며, 하반기에 사업들이 집중돼 있어 기업 인수와 함께 탄력을 받아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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