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한국HPE가 인텔의 차세대 스케일러블 제온 프로세서를 탑재한 x86 서버 ‘프로라이언트(브랜드명)’ 신제품을 내놨다. 이번이 10세대(Gen10) 제품이다. 하드웨어 성능 자체도 강화됐지만, 증가하는 사이버 해킹 위협에 대비한 다양한 ‘보안’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눈에 띈다.
자체 개발한 iLO(integrated Lights Out) 칩셋과 펌웨어 간 고유의 링크를 통해 서버가 멀웨어에 감염된 펌웨어 코드를 실행하지 않도록 하는 ‘실리콘 루트 오브 트러스트(silicon root of trust)’ 기술이 대표적이다.
한국HPE 서버 카테고리 매니저 서유덕 차장은 “최근 사이버 공격은 점점 고도화되고, 빈번해지고 있다”며 “넷플릭스의 경우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이라는 드라마의 새 시즌 런칭을 앞두고 있는 단계에서 포스트 프로덕션(후 작업) 업체가 랜섬웨어에 감염됐는데, 넷플릭스가 협상에 응하지 않자 헤커들이 이를 토렌트에서 공개해 버리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HPE는 IT인프라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서버’ 단계에서 강력한 보안 기능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실리콘 루트 오브 트러스트’는 HPE가 직접 디자인한 마더보드 컨트롤러에 복제가 불가능한 키값을 집어넣어 iLO 하드웨어가 iLO 펌웨어를 검증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부팅을 할 수 없게 했다.
서 차장은 “HPE는 마더보드 컨트롤러를 직접 디자인하고 생산하는 유일한 업체로, 대부분의 서버업체는 써드파티에서 구매한 제품 위에 펌웨어를 올리기 때문에 제대로된 펌웨어 검증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인수한 보안업체를 통해 머신러닝 기반의 사용자 행동 패턴의 감지도 가능하다.
또, 이번 신제품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성능 최적화 기능인 ‘인텔리전트 시스템 튜닝’이다. 15가지의 다양한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세팅을 제공하며, 지터 스무딩(jitter smoothing) 기능을 통해 터보부스트시 프로세서의 클럭스피드 변동을 제거해 레이턴시(지연속도)를 최소화시킨다.
서 차장은 “터보부스트를 사용할 경우 성능 향상은 가능하지만, CPU의 직접적인 판단에 따라 클럭스피드가 계속 변경되고 그때마다 CPU는 한 사이클을 쉬게 돼 약 10~15마이크로세컨드의 레이턴시가 발생한다”며 “일반적인 워크로드에선 상관없지만, 레이턴시가 중요한 워크로드에선 사용이 힘들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지터 스무딩을 사용할 경우, 최적화된 클럭스피드를 찾아줘 레이턴시에 문제없이 더 나은 성능을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1TB급의 메모리 기반 스토리지를 제공하는 ‘스케일러블 퍼시스턴트 메모리’를 통해 경쟁사 대비 5배 큰 용량, 최대 20배 빠른 DB복구 등이 가능하며, ‘스마트 어레이 컨트롤러’를 통해 최대 160만IOPS 및 46%의 전력사용량 절감이 가능하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사용한 만큼만 과금하는 형태의 ‘HPE 캐퍼시티 케어 서비스’도 발표했다.
서 차장은 “프로라이언트 젠10은 업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DL380과 DL360, DL560을 비롯해 블레이드 서버인 BL460, 컴포저블 인프라인 시너지, 고성능컴퓨팅(HPC) 서버인 아폴로 등에 우선 적용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HPE는 SGI 인수 이후 슈퍼컴퓨터 등 HPC 분야를 강화할 방침이다. 인수 이후 양사가 최초로 공동 개발한 ‘HPE SGI 8600’ 수냉식 페타스케일 시스템도 출시했다.
정석원 한국HPE 부장은 “전세계는 물론 한국에서도 HPE는 슈퍼컴퓨터 분야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다”며 “특히 인수 이후 기상이나 자연과학 등을 강화하며 최근 발표된 전세계 톱500 슈퍼컴 순위에서도 29%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BASF)가 HPE 아폴로 6000 젠10 시스템을 최초로 도입했으며, 와트당 가장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는 것이 그린슈퍼컴퓨터 순위에서도 HPE SGI 8600이 1위(일본 도쿄기술연구소의 츠마베 3.0)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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