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BC카드가 이르면 6월 초 음성 결제 서비스를 상용화한다. 앞서 우리은행이 음성인식 뱅킹 서비스인 ‘소리(SORi)’를 선보인 이후 KB국민은행 등이 음성결제 서비스 검토에 나선 가운데 금융권 전반으로 음성인식 기술이 확대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C카드가 6월 초 음성 결제 서비스 출시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BC카드는 2016년 국내 최초로 목소리로 인증하는 결제 기술을 개발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베타테스트에 나선바 있다.
BC카드는 모바일 결제 애플리케이션인 mISP를 통해 보이스인증으로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mISP 앱에 BC카드를 등록한 고객은 보이스인증 등록 버튼을 눌러 ‘내 목소리로 결제’라는 음성을 스마트폰에 저장하고, 결제할 때에 같은 말을 함으로써 거래를 마칠 수 있다.
음성인식은 별도의 센서가 필요한 지문과 홍채인식과 달리 휴대폰에 기본적으로 탑재돼 있는 마이크를 이용하기 때문에 범용성 면에서 유리한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주변 소음과 녹음된 목소리에 대한 진위 구분, 감기 등 목소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질병에 걸렸을 때의 인식 성공률 등이 문제가 된다.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음성인식을 다른 생체인증과 복합해서 사용하는 투채널 인증 방식이 보편화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음성인증도 기술의 고도화를 통해 많은 약점이 해결됐다는 입장이다.
또 2일 신한은행은 바이오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미래형 뱅킹 서비스를 모색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한 음성기반 지능형 뱅킹 서비스 ‘신한S뱅크 mini+’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삼성전자와 3개월간 공동작업을 통해 삼성전자의 음성기반 지능형 인터페이스 서비스(빅스비)와 바이오 인증 서비스(Samsung Pass)를 결합한 차세대 뱅킹 모델인 ‘신한S뱅크 mini+’를 선보였다.
이외에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음성으로 결제를 지원하는 ‘카우치 뱅킹’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는 등 음성인식을 활용한 결제 서비스 출시는 속도를 낼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관측이다.
한편 지문, 홍체에 이어 음성까지 생체인증 기술의 금융 서비스 접목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기본 인증 서비스의 중단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지난 2일 인터넷 및 모바일 뱅킹에 제공해 오던 ‘그래픽인증서비스’를 종료하기도 했다.
음성인식 기술과 결이 다르긴 하지만 소리를 활용한 인증 방식은 판매시점관리(POS) 등 B2B 시장에도 점차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롯데멤버스는 간편결제 서비스 L.pay(이하 엘페이)에 국내 간편결제 업계 최초로 음파(Sonic) 결제 방식을 도입했다. 마그네틱 방식이나 근거리무선통신(NFC), 블루투스를 활용한 비콘 등 기존 모바일 결제 기술을 넘어서 ‘음파’를 활용한 결제 방식을 시도한 것.
엘페이가 새로 도입한 이 결제 방식은 ‘비가청(非可聽) 음파결제’ 방식으로 특정 음파 수신 인증을 통한 간편결제 프로세스를 일컫는다. 이 기술은 한 마디로 사람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 음파를 통해 스마트폰과 결제 단말기 간 결제에 필요한 정보를 전송하는 것이 핵심이다.
음파결제의 결제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다. 음파결제를 사용하고자 하는 소비자는 먼저 본인 인증후, 엘페이 결제를 선택하고 POS(이하 포스)에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면 별도의 절차가 필요 없이 바로 결제가 완료된다.
모비두는 POS(판매시점 정보 관리 시스템) 업체인 오케이포스 손잡고 전국 10만 여 곳의 오케이포스 가맹점의 POS외식 솔루션 플랫폼에 모비두 솔루션을 탑재할 예정이다.
모비두의 솔루션은 스마트폰과 POS기 간 결제에 필요한 정보를 음파를 통해 주고 받는 것이 특징이다. 소리로 정보를 주고받기 때문에 소비자와 판매자 모두 스마트폰이나 POS 기에 프로그램만 설치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