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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IT기업] '4차 산업혁명' 기대주 퓨전데이타, 왜 주가는 지지부진?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탄력을 받을줄 알았던 '4차 산업혁명' 테마주들이 예상외로 지지부진하다. 가상화 솔루션 전문기업인 퓨전데이타(www.fusiondata.co.kr 대표 이종명)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코스닥에 상장한 신생 회사로 처음에는 공모가(1만1500원)보다 65%가 높은 2만원 대에서 출발했으나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4월 말부터 다시 하락세다.

퓨전데이타는 지난 5월10일, 여의도에서 IR행사를 가졌으나 행사 이후에 오히려 주가는 더 뒷걸음질하는 모양새다. 물론 아직은 상장 초기이고, 주가도 본질가치 보다는 수급측면에 영향을 받고 있는 듯 보인다.

이 회사 IR관계자는 "상장 초기 주가가 2만원대였다가 이후 하락한 것은 수급 측면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상장 당시 퓨전데이타 주식을 싸게 가지고 있던 펀드가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해 시장에 꾸준히 팔았기때문에 주가가 하락했고, 그게 전체 물량의 10%가 넘었다는 게 회사측의 분석이다. 이후 2만원대로 잠시 회복했던 주가가 최근 다시 하락하는 이유에 대해 “상장 후 6개월 전후해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통계적으로 많다. (우리가) 거래량이 굉장히 적다보니 그렇다”며 "6월 이후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산사업인 클라우드에서 올해 의미있는 성장 이뤄야 주가에 긍정적

퓨전데이타는 그동안 망분리 사업으로 지난 3년간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이제는 시장의 무게 중심이 클라우드 시장으로 점차 옮겨가고 있는 시점이다. 금융권의 망분리 사업도 거의 완료되는 시점이고, 시장 경쟁도 심하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아직 전체 매출의 10% 미만인 클라우드 시장에서 올해 의미있는 실적을 거둬야만 퓨전데이타의 향후 주가도 방향성을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퓨전데이타는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위해 하이퍼 컨버지드 인프라(HCI) 제품인 'JD-원(JD-ONE)'을 시장에 출시한 상태다. 이 제품은 가상화 소프트웨어 기능과 서버, 스토리지 등의 하드웨어 기능을 하나로 집약한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이 제품의 시장 호응 여부가 퓨전데이타로서는 매우 중요해 졌다.

다만 퓨전데이타의 실적은 기존 주력사업의 영향으로 올해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측은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이 80억 이상 예상된다며 시가총액은 1000억원은 돼야할 것으로 말했다. 1일 현재 퓨전데이타의 시가총액은 560억원대 수준이다.

퓨전데이타의 최근 3년 간 매출을 보면, 67억(2014년), 187억(2015년), 282억(2016년)으로 꾸준하게 늘어고 있다. 2014년 영업이익(-5억949만원)과 당기순이익(-1억1804만원)은 적자였지만, 2015년에는 각각 49억88만원, 27억6612만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리고 2016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42억9355만원, 8억4315만원으로 전년 대비 하락해 이익폭은 다소 주춤했다. 그러나 2017년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5배 상승한 32억6814만원으로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한편 최근 국내 400개 기업을 대상으로 4차 산업혁명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던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코스닥 상장사 주가 부진은) 인지도 차이 때문일 수 있다”며 “코스닥 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을 보면 대기업은 전담팀을 만들어 대처하는 반면, 중소기업은 전담 조직을 만들기엔 인력과 자금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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