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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노트7’ 6월 재등판…통신사, 물량 확보 ‘비상’

- 판매치 않은 생산분 재활용…통신사, 고가 요금제 확보 히든카드로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빠르면 6월 재등판한다. 새로 나오는 갤럭시노트7은 배터리 용량 축소뿐 아니라 배터리 관련 프로세서를 전면 재정비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배터리 안정성 문제를 완전히 털겠다는 전략이다.

16일 삼성전자와 통신사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통신 3사는 갤럭시노트7 재출시를 위해 물량과 출고가 등을 협의 중이다. 시판은 빠르면 6월말 늦어도 7월초 예정이다. 가격은 60만원대가 유력하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재출시는 ‘갤럭시S8·8플러스’ 흥행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친환경 경영과 안전성 우려 해소 차원에서 진행키로 했다”며 “수량이 많지 않아 출시국가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7은 작년 8월 출시했다. 잇단 폭발사고로 한 차례 리콜을 실시했다. 그럼에도 불구 문제가 재발해 작년 10월 최종 단종했다. 환불 등 전 세계에서 회수가 진행 중이다. 단종 전 소비자의 손에 들어갔던 갤럭시노트7은 306만대. 회수율은 97%를 넘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사고 원인을 배터리 결함이라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원인 분석을 위해 완제품 20만대와 배터리 3만대를 각각 시험했다. 이를 계기로 배터리 검수 등 관련 과정을 대폭 강화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 등은 삼성전자에게 회수한 갤럭시노트7의 재활용을 요구했다. 정보통신기술(ICT)업계 전반의 친환경 경영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도 이에 호응했다. 지난 3월 ‘갤럭시노트7 친환경 처리 원칙’을 내놨다. ▲리퍼비시폰으로 판매해 대여폰 등으로 활용 ▲재사용이 가능한 부품 추출해 판매 및 활용 ▲금속 물질을 추출하는 등 친환경적으로 처리 세 가지 방향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6월 시판하는 갤럭시노트7은 리퍼비시폰이다.

갤럭시노트7 리퍼비시폰은 회수한 제품이 아닌 생산했지만 판매하지 못한 제품이 중심이다. 갤럭시노트7용으로 수급한 부품을 활용한 생산도 일부 병행한다. 기존 갤럭시노트7과 다른 점은 배터리다. 배터리 용량은 3500mAh에서 3300mAh로 줄였다. 패키징과 전력관리솔루션 등 배터리 관련 전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변경했다. 삼성SDI가 만든다.

통신사는 새로 나오는 갤럭시노트7이 고가 요금제 가입자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기존 갤럭시노트7과 성능은 같지만 가격이 대폭 내려가서다. 추가 제조가 없는 탓에 최대한 초반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물량 확보를 위해 각 사 별로 삼성전자에게 다른 반대급부를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최대한 보조를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 외 출시국은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각국 규제당국의 심사 등 새 폰에 준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 갤럭시노트7이 안정성 문제로 항공 휴대가 금지되는 등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회수율 100%를 달성한 것이 아니어서 제품명 변경도 검토 중이다. 통신사 전산 등록, 사후서비스(AS) 등 이전 제품과 별개 제품인 만큼 새로운 자리매김이 필요하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은 “갤럭시노트7 리퍼비시폰에 대해 확정된 바는 아직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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