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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기술의 결합’ 에듀테크, 공교육으로 스며들까

- 테크빌교육, 방과후학교서 ‘소프트웨어 교육 플랫폼’ 서비스
- 박기현 테크빌교육 부사장 “교육도 하나의 산업…공공데이터 오픈도 고민 필요”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세계적으로 교육과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된 산업을 일컫는 에듀테크(EduTech) 바람이 거세다. 국외에서 에드테크(EDTech)라고 부르는 이 산업은 세계 시장 규모만 250조원이라는 추산이 나오고 있다.

일단 국내 시장의 관심사는 민간 교육에 쏠려있다. 정부 허가 없이는 공교육 시장 진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다수 업체들의 시선이 기업체나 학생 대상의 사교육에 쏠려있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공교육 시장 우선 진입을 노리는 업체가 있어 눈에 띈다. 테크빌교육(www.tekville.com 대표 이형세)이다. 이 회사는 2001년 설립 이후, 교사 대상의 원격교육연수원을 중심으로 성장했고 학생, 학부모까지 아우르는 통합 교육사업을 진행 중이다. 기존에 공교육과 밀접한 사업을 진행해왔고 여기에 자연스럽게 에듀테크를 접목하게 됐다.

테크빌교육은 지난 4월부터 방과후학교 소프트웨어(SW) 교육 플랫폼 ‘SW 프로디지(ProDG)’를 정식 서비스 중이다. 3D 시뮬레이션 기반으로 SW의 이해도를 높이는 교육 프로그램에 26면체 전자블록 리블로(LiBlo)와 블록기반 3D 모델러 도구 모블로(MoBlo) 등이 함께 구성돼 있다.

박기현 테크빌교육 부사장(에듀테크연구소장)
박기현 테크빌교육 부사장(에듀테크연구소장)
박기현 테크빌교육 부사장(에듀테크연구소장)<사진>은 최근 역삼동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방과후학교는 학교의 연장선”이라며 “다각도로 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만들어 소프트웨어 교육을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VR 기반의 안전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PC용 HMD(머리에 쓰는 디스픞레이) 기기를 활용해 체험 가능하다. 정식 출시 전 기자가 직접 극장화재와 선박사고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사고 시 대처 요령을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어 영상을 보는 것보다 교육 효과가 대폭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 부사장은 “기존 안전체험의 경우 체계가 없이 흥미 위주의 교육이 진행됐다면 VR을 활용하면 체험관으로 이동하지 않고도 학교 안에 시설을 갖춰놓고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VR은 전통적으로 과학 교육에 많이 적용됐는데 게임을 결합해 야구, 양궁 등의 체육 활동에도 적용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테크빌교육이 주력하고 있는 에듀테크의 공교육 시장 진입 현황은 어떨까. 이제 걸음마 단계다. 소프트웨어 교육도 학제개편이 확정된 이후에 진행이 가능했다. 안전체험 프로그램도 일선 학교에 적용되려면 시범학교 단계를 거쳐야 한다.

박 부사장은 “정부에선 교육이 산업이라는 인식이 없다. 한국에선 공공재 성격을 가지다보니 국가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정부가 정책으로 케어해줘야 하는 상황”이라며 “미국, 영국 등에선 학교 교장이 예산재량권을 가지고 새로운 시도가 가능한데 국내 학교는 결정권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정부와 민간 영역이 힙을 합쳐 서로 잘할 수 있는 부분을 하는 방향으로 교육 정책도 오픈마인드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 비식별 교육 정보에 대해선 정부가 접근 허용을 고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부사장은 “교육 관련된 데이터는 접근을 못하게 돼 있는데 생활기록 등 개인 비식별 정보는 빅데이터 분석이 가능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며 “호주와 유럽에선 나이스(생활기록 등 교육행정정보시스템) 같은 시스템에 기록을 넣을 때 회사가 대행해주기도 한다”고 국외 현황을 전했다.

또 박 부사장은 “우리나라에선 에듀테크가 피부에 와 닿는 감이 덜한 것 같은데 세계적으로는 큰 변화를 맞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 인도 등에서 에듀테크 스타트업이 많이 나오고 인력도 많다”며 “교육 테크놀로지 시장을 보면 인도가 활발한데 펀딩투자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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